12월, 2024의 게시물 표시

평촌중앙마라톤 2024년 송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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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늘 그 자리에, 이웃 사촌 이야기   I. 이웃 사촌 1. 집에 가기 전, 반드시 거쳐야 했던 정자나무 집에 들어가기 전, 멀리서부터 정자나무 아래 아주머니들이 계신지 살피는 게 습관이었습니다. 혹시라도 계시기라도 하면 마음속으로 중얼거립니다. ‘아… 곧 심판대에 오르겠구나.’ "누구 집 아들 이번에 무슨 사고쳤다더라?" "어제 그 집에서 크게 싸우던데…" 정자나무에 가까워질수록 아주머니들 표정부터 슬쩍 살피고, 애써 밝은 척, 큰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러면 아주머니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한마디 툭 던지십니다. “어, 그래!” 가끔 친구들끼리 돌아다니다 보면 꼭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야, 너희 엄마 거기 좀 앉지 말라고 해라. 무서워서 지나가겠냐?" "나도 거기가 제일 무서워…" 정자나무는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 이었지만, 농번기에는 서로 품앗이도 하고, 마을 잔치도 열리고, 경사가 있어도, 상을 치러도 온 동네가 함께 모이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시절 우리에게 정자나무는 무서운 심판대이면서도, 따뜻한 이웃사촌의 상징 이었습니다.   2. 아파트 결혼 후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는데, 층간소음 말고는 이웃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더군요. 1987년 공익광고에서 보던 장면처럼, 요즘 아파트 풍경은 단절된 이웃 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 세대처럼 이웃들과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은 이제 1988 덕선이가 기억하는 추억 속에만 남아 있는 것 같고요. 굳이 지금 시대의 ‘이웃사촌’을 찾자면, 아파트 옆집보다는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 이 현대판 ‘이웃이자 친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II. 우리는 늘 그 자리에… ...

소소한 일상 _ 익숙하지만 낯선 대화

잠자기 전 와이프와 대화 내용입니다. 

마라톤 부상 _ 장경인대건염 두 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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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공주 마라톤 풀코스에서,  마지막 10km를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쩔룩거리며 달렸는데, 두달 보름이 지난 지금, 아직 10km 이상을 마음껏 달릴 수 없는 상태입니다.  6주까지 몸 상태와 심정 변화는 하기 참조하세요.  장경인대건염 6주까지   I. 10km까지 늘린 후  3km에서 불편해지는 무릎이 4km, 5km, 그리고 7km까지, 어느덧 무겁긴 하지만 10km까지 뛸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튼튼한 쇠를 만들듯 계속 담금질을 하면 점점 강해지지 않을까?' 는 생각으로  아프기 직전까지 달리고, 집에 와서는 냉찜질로 차갑게 해주고 푹자고,  그리고, 다음날도 똑같이 반복하고,,,   10km 이상 달리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점점 거리를 늘려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심적 우울함은 많이 없었고, '그냥 한번쯤 겪어야 할 부상 잘 회복하자' 는 생각이었습니다.  II. 한양도성 순례길을 앞두고  사진찍기 전 하늘님께서 "니들이 이 맛을 알아?"   빵터진 상태에서 회장님께서 샷을 잘 잡았네요.  동대문역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오르고 마지막 언덕길인 남산까지 도착하니,  고난의 끝이 보여 가벼운 마음이었고,   여기까지 온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같이해서 더 좋았던 그 기분!!  너무 좋은 추억이기에 평중마 원로님들께 한번 더 가자고 정모때마다 졸랐네요.  그리고, 12월 중순, 어떻게든 21km 한양도성길을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1주일 전, '이 상태로는 한양도성길 완주는 쉽지 않다.' 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회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정팀 좀 어때요?"  지금 상황을 설명 드리니,,  "그럼 1주일, 딱 1주일만 뛰지 말고 쉬어봐요. 그럼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