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부상 _ 장경인대건염 두 달 후
I. 10km까지 늘린 후
3km에서 불편해지는 무릎이 4km, 5km, 그리고 7km까지, 어느덧 무겁긴 하지만 10km까지 뛸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튼튼한 쇠를 만들듯 계속 담금질을 하면 점점 강해지지 않을까?' 는 생각으로
아프기 직전까지 달리고, 집에 와서는 냉찜질로 차갑게 해주고 푹자고,
그리고, 다음날도 똑같이 반복하고,,,
10km 이상 달리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점점 거리를 늘려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심적 우울함은 많이 없었고, '그냥 한번쯤 겪어야 할 부상 잘 회복하자' 는 생각이었습니다.
II. 한양도성 순례길을 앞두고
사진찍기 전 하늘님께서 "니들이 이 맛을 알아?" 빵터진 상태에서 회장님께서 샷을 잘 잡았네요.
동대문역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오르고 마지막 언덕길인 남산까지 도착하니,
고난의 끝이 보여 가벼운 마음이었고,
여기까지 온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같이해서 더 좋았던 그 기분!!
너무 좋은 추억이기에 평중마 원로님들께 한번 더 가자고 정모때마다 졸랐네요.
그리고, 12월 중순, 어떻게든 21km 한양도성길을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1주일 전, '이 상태로는 한양도성길 완주는 쉽지 않다.' 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회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정팀 좀 어때요?"
지금 상황을 설명 드리니,,
"그럼 1주일, 딱 1주일만 뛰지 말고 쉬어봐요. 그럼 괜찮아질 거 같은데,,,"
"그래도 안 달리면,, 답답해서,,,"
"지금처럼 매일 달리면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알겠습니다. 한양 도성길도 있고,,, 한번 쉬어 볼게요"
III. 좀 답답하네요
평중마 가입 후, 1주일 동안 달리기를 참아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주 날씨가,, 포근해서,,
'겨울에 이런 날씨 흔치 않은데,,, 못 달리는 게,,,, 그래도 눈이 많이 와서 안양천 달리기 쉽지 않겠지'
왠걸,, 와이프와 산책가니 안양천 눈 하나 없이 말끔해서,, 뛰기에 최적이더군요.
그래도 1주일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괜찮겠지' 기대를 하며, 뛰다 9km에서 결국 멈추게 되었습니다.
IV. 당분간
욕심을 좀 내려놓아야 할 거 같기도 하고,,
차라리 헬스장 등록하고 보강 운동을 하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하고,,
헬스장 등록했다,,, 안갈 거 같아,, 돈낭비만 하는게 아닌가? 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당분간, 마라톤 말고, 그냥 달리는 거에 만족해야 할 거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첫 풀코스를 포기할 수 없어 부상을 감수하고 달렸고, 그 때는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부상이라는 게, 오래 가고 언제 괜찮아질지 모른다는 막연함이 있네요.
다시, 그 상황이 되어고, 전 같은 선택을 할 거 같긴 한데,,
혹,,, 나중에 저처럼 부상이 오게 되면,, 알고 선택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 이렇게 공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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