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라톤 자원봉사 준비물과 자봉 지점

춘천 마라톤 이후, 서울마라톤까지 두 번 자원봉사로 마라톤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마라톤 자원봉사 준비물과 가장 적정한 자봉 지점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I. 준비 사항  

1. 대회 전

파월젤
급수대에서 이것저것 먹을 게 있진 하지만, 달리다 보면 바나나 1/4조각도, 초코파이도 먹을 정신이 없습니다.  
달리시는 분이 미리 준비하는 게 맞지만 그래도 챙겨가서 달리기 전 전달 드리는 센스!!


쥐약(크림픽스)
일본 제품이 그나마 먹기에 괜찮다고 하네요. 
한번 쥐가 나기 시작하면, 계속 나기에 이 또한 힘들기 전에 먹으라고 챙겨주면 좋겠죠. 


크루와 어플

이건 무조건 필수입니다.
출발부터 매 5km마다 동료가 몇 시 몇 분에 그 지점을 통과했는지 App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릴 때, 짐 맡기는 곳에 핸드폰을 놓고 가시는 분이 많기에,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때 어떻게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때쯤 오겠거니' 해도,,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시간이 지연될 수 있어, 이후에는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하고 달려오는 모든 주자들을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도 놓치기가 일수죠. 




우비
비가 오지 않더라도 추운 날씨에 오래 서 있거나 바람까지 불면,, 무지 춥더군요.   
비싼 거 말고, 한번 입고 버릴 수 있는 우비를 준비하면 기다릴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달릴 수 있는 복장
자봉은 가끔 남은 거리 페이스 메이커를 하기도 합니다. 
혹시, 마지막 구간 너무 힘들어 페이스 메이커를 요청할 경우, 같이 뛸 수 있게, 달릴 수 있는 복장으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2. 대회 출발 전 

1. 일찍 도착 후 화장실부터 

자봉으로서 모든 분들이 잘 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목표인 이상 무조건 일찍 출발하고, 도착하자마자 옷 갈아 입기 전 화장실부터 데려가세요.    
저는 동호회 회장님께서 경험이 많아 일찍 출발했고, 도착해서 기념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그 때 앞에 10명 정도 줄이 있었는데, 딱 10분만에 줄이 아래처럼 되더군요.

 



2. 옷 갈아 입고 짐 보관  

환복할 때 파웨젤과 쥐약을 나누어 드렸고, 그 때 드시는 분도 있고, 이것 저것 휴지는 자봉이 모아 처리했고, 

바로 짐 보관 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서울 마라톤의 경우,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이 다르기에, 생각보다 서둘러서 짐을 맡겨야  합니다. 


3. 각자 출발 지점으로,, 

짐까지 보관하면, 출발 지점에서 자봉이 할 수 있는 일은 끝입니다. 
각자 달리는 그룹이 틀리기에,, 딱히 어느 그룹의 누구를 따라가지 않는 한,, 

전 대회 출발까지 잠시 남아, 각 페이스 별 달리는 그룹들을 잠시 보고 떠났습니다.
엘리트 선수들 뛰는 거 보고,,,, 절로 감탄이 나오더군요. 



II. 최적의 자봉 지점   

1. 풀코스에서 하프는?   

그렇게 선배님들이 풀코스에서 하프가 진짜 하프가 아니라고 몇 번 말씀 주셨는데,,,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항상 흘려 듣는 거 같습니다. 

풀코스 대회가 처음이 아니라면, 모든 분들이 풀코스 하프를 30~32km 지점으로 생각합니다. 

풀코스를 준비했던 분들은 훈련량이 있기에, 15km까지는 기분 좋게 가시는 거 같고, 이후부터 진지한 달리기가 시작되어, 32km를 1차 목표로 달리는 거 같습니다. 

32km에 도착하면 멀쩡했던 다리도, 멘탈도 많이 털리게 됩니다. 

이젠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참고 달리기, 인내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2. 5km만 더 가면,,,     

그렇게 빨리 지나가던, km 팻말이 몇 번 고개를 들어야 겨우 숫자 하나가 올라갈 무렵. 

'그래 일단 37km까지만 가자. 내가 아는 얼굴!! 날 기다려 주는 사람!!'

부담스러운 10km는 5km로 쪼개집니다. 

'5km만, 37km까지만 우선 버티자' 


3. 37km 자봉      

저희 동호회에서는 고문님, 하늘님 저, 세명이 자봉을 했습니다. 

음료와 물은 현지에서 준비했습니다.  

크루와 App을 통해 35km 지점 통과한 러너가 있으면, 하늘님께서 미리 뛰어가셔서, 러너를 발견해 같이 달려 오면서 손을 크게 흔들어, 저희가 바로 볼 수 있게 했고, "콜라 콜라" 러너가 마시고 싶은 것도 미리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늘님은 1~2km를 러너와 같이 더 달려 복귀하시고, 

 

4. 마지막 5km       

페이스가 빠르신 분들도, 느린 분들도(제 기준에는 거의 다 빠른 분입니다) 37km에서 얼굴 표정을 보면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목표한 시간이 있기에 출발부터 최선을 다했고, 몸은 따라주지 않지만,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참고 뛰고 있는 거죠. 

37km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는 곳까지만 도착하면, 마지막 5km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다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마지막 버티기를 시작합니다. 

37km 지점은, 마지막 인내마저 없어지는 지점이기도, 버틸 수 있다는 희망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 37km에 나를 기다려 주고, 걱정해 주고, 뭐라도 먹여 보내려는, 여차하면 같이 달려 줄 동료가 있는 거죠.

저 또한 마지막 5km를 같이 달리면서, 몸도 호흡도 겨우 버티는 꼬미노님을 고개를 돌려 수십 번 보았습니다. 

직접 뛰진 않았지만, 풀코스를 준비하는 저한테,, 모든 표정 하나 하나가 내가 겪을 일이기에,,, '열심히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엄청 했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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