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에 대한 걱정

 

I. 제 달리기 수준 

혼자 뛰다 말다를 10여년하다 작년 11월 평촌 중앙 마라톤 동호회 가입해, 가끔 훈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처음 32km 대회를 참가했고, 이 후 half를 한번 더 참가했습니다. 

두 번의 대회 참가 시 아무 부상 없이, 힘들지만 기분 좋게 완주했고, 그렇게 달리기가 좋게만 생각되었습니다. 


II. 마라톤 풀코스 신청과 목표

이전 대회보다 조금 더 늘어난 거리라는 생각으로 9월 22일 풀코스를 신청했습니다. 

신청하고 얼마 되지 않아,  '올 여름 열심히 뛰어서 3시간 40분 안으로 들어와야지' 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III. '산도 뛰는데,,, ' 

혼자 뛰다말다 할때는 여름에 일주일 1~2번 밖에 달리지 않았는데, 올여름 처음 좀 더 자주 뛰었습니다. 

평중마 토요일 훈련에 산 둘레길을 뛰다보니 '산도 뛸만하구나!' 라는 생각으로, 혼자 뛸 때도 가끔 집 근처 산을 뛰었습니다. 

산 정상까지 2.7km고 31분 정도 걸렸고,

정상에서 죽을 거 같은 숨을 몰아쉬고, 발 밑에 또랑 또랑 떨어지는 땀방울에 '산도 뛰는 사람' 이라는 자만감이 생기더군요.   


IV. 처음 겪어본 호흡 곤란 

'오늘은 20km를 달려볼까' 라는 생각으로 안양천으로 나갔습니다. 덥지만 약한 보슬비가 내려서 뛰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라 생각했습니다. 


초반 2km 정도 지나서야 달리기가 조금씩 편해지는데, 그날은 처음부터 달리기가 편했고, 530 페이스로 뛰고 있는 저를 보면서,, '산을 뛰어서 그런가? 효과가 있나 보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5km 지나서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속도를 떨어트려도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공기만으로는 계속 답답했습니다.

결국, 8km에서 turn을 했고, 9km 지점에서 멈추고 걸었는데도, 계속 답답했습니다. 

노루표 페인트 큰길로 나와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한참 고민하다 젖은 운동복 때문에, everybike를 이용해 집에 왔습니다.

크게 무리한 거 같진 않은데,,,, 그 때 달리기가 약간 무서워 지더군요. 


V. 그리고 Damage   

얼마 전 공유 드린 내용입니다. 

https://koreahiddenattractions.blogspot.com/2024/08/blog-post.html

20km도 아니고, 15km. 초반에 평소보다 빨리 달린 것도 아니고 평소대로, 이날 Damage로 3일 동안 편두통으로 고생했고, 달리기가 정말 무서워지더군요. 

정확히 1주일 지나 ' 15km를 달릴 수 있을까?' 라는 우려로 640 pace로 천천히 완주했지만, 계속 조심스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더군요. 


' 3시간 40분 목표는 저 멀리 사라지고, 9월 full 코스 완주할 수 있을까? ' 

' 어떻게든 4시간 안에는 들어오자, 근데 지금 상태로는 완주도 힘들 거 같은데,, '

' 더위때문에 그렇겠지,, 선선해 지면,, 괜찮겠지..'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적인 목표까지 세운 풀코스가, 이제는 완주 가능 여부를 두고 걱정하고 있네요.  

 

VI. 평중마 노장의 전성시대 !!  

수요일 훈련에 회장님 페이스대로 쫓아가다 보니, 빌드업 하는 4km 구간 중 근 두달만에 처음으로 439페이스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빌드업 훈련이 끝나고,, '제발 여기까지 했으면하는 굴뚝같은 마음으로' 

"회장님 오늘 훈련 끝난 거죠????" 

"5분 쉬고, 인터벌(600미터 빨리, 400미터 회복) 6회 해야죠" 

 

빌드업 구간에서 모든 힘을 다 쓴 거 같았고, 저는 인터벌 1회전하고, 조깅 페이스로 돌았고, 그나마, 조깅 페이스도 전체 구간 10km에서 끝냈습니다. 


근데,, 회장님도, 하늘님도 묵묵히 인터벌을 하고 계셨고, 고문님도 또한 천천히 계속해서 달리고 계셨습니다.


' 아,, 대단들 하시다,, 10년 넘게 젊은 난,,, 벌써 포기했는데,, 예전에 100km 울트라를 한번씩 끝내신 분들은 틀리구나!! ' 




끝난 후 간단한 치맥자리에서, 하늘님께서 이야기 하신 게 계속 맴 속에 남네요. 


" 저 풀코스 이번 공주 대회가 처음이에요? "

" 어 정팀 풀코스 처음인가? 풀코스는 처음 뛰면 토하는 사람도 있고,, 많이 힘들지,, 뛰고 나서 엄청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고,,,, 32km하고는 또 달라, 풀코스는 35km 넘어서가 진짜지 "   


그날은 유독 평중마를 묵묵히 지켜오신 선배님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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