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퇴사 전 챙겨야 할 서류와 퇴사 후 준비할 사항
지나서 후회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퇴사 할 때 아무 준비 없이 '회사에서 알아서 해 주겠거니??'
11년 다닌 회사에서 20여개의 미사용 연차가 있었고,
인사총무팀에서 '이건 계획서를 받았으니, 못 쓴 건 본인 책임이고, 연차 수당은 없다.'
그런 줄 알았는데,, 다니고 있는 직원들 모두, 3년간 쓰지 못한 연차 수당을 받았고, 퇴사자 들 중, 근거 자료가 있는 분들도 돈으로 받았다고 하네요.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저처럼 지나서 후회하지 말고, 제대로 알아보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I. 퇴사 의사를 말하는 순간 변하는 것들
1. 언젠가 그만 둘 놈
홧김에, 욱해서 그만두겠다고 하고, 회유에 설득 당해 회사를 그냥 다니기에는 Risk가 있습니다.
퇴사 의사를 밝히는 순간, 팀장은 '언젠가 그만 둘 놈' 이라는 생각으로, 나에게 '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위주로 배정합니다.
언젠가 내가 그만 두더라도, 큰 충격이 없도록,,,
2. 회유하는 진짜 이유
대리 때 힘들게 뽑은 후배가 1년 후 그만 둔다고 했을 때,
'신입사원 관리하나 제대로 못하는 선임, 내 평가가 나빠지는 건 아닌가?'
10년 후 팀장 때, 아끼던 후배가 개인 사업으로 그만둔다고 했을 때도,
'이 친구 공백을 어떻게 커버 하지?'
'나가면 고생한다. 취직이 쉬울 거 같으냐? 네가 이 월급 받고 다른데 갈 수 있을 거 같으냐?'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한 6개월만, 아니 1년만 더 해 보고 결정해라,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다들 본인 살자고 하는 이야기고,
'나가면 잘될지 안될지' 본인도 모르면서 그냥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뿐입니다.
3. 입장 정리
회유가 통하지 않으면, 팀장은 위에 보고를 하고, 인사총무팀에 전달됩니다.
전달되는 순간, "직원 아무개가 아닌, 개인 아무개가 됩니다."
퇴사전에 챙겨야 할 것들, 받아야 할 서류들 모두 본인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II. 퇴사 전 챙겨야 할 서류와 퇴사 후 바로 등록해야 하는 것
1. 팀장이 아닌 인사 총무팀
퇴사 관련 서류는 인사총무팀을 통해 받게 됩니다.
담당자와 친분이 있다면, 퇴사 후 서류를 요청해도, 원활히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일이 미루어 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회사에 있는동안 필요한 서류를 받는 게 좋습니다.
혹, '이것저것 많이 요청해, 귀찮게 하는 건 아닌가?'는 생각도 있겠지만, 이건 그분들의 업무이기에, 당당히 요청할 건 요청하셔야 합니다.
2. 퇴사 전 준비할 서류와 다음달 카드내역
1) 원천 징수 영수증
쉬운 말로 내가 회사에서 받은 월급과 그 월급에서 미리 세금으로 나간 돈에 대한 내역서입니다.
연말 정상, 이직할 때, 혹은 대출 심사를 받을 때 필요한 서류입니다.
*인사총무팀에 개인 메일로 송부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퇴사 후, 회사에 연락하기 꺼려지면, Hometax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홈텍스 "근로소득 지급명세서"
2) 퇴직금 정산 내역서
퇴직금은 퇴직 후 대략 1개월 후 받게 됩니다.
'어련히 알아서 주겠지?'라는 생각보다,
퇴사 전 퇴직 급여가 얼마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나중에 입금액이 맞는지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월급과 성과급 여부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지는 부분 또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용한 연차와 남은 연차가 인사총무팀에서 갖고 있는 자료와 내가 갖고 있는 자료하고 일치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 또한 인사총무팀에 개인 메일로 송부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3) 경력 / 재직 증명서
이직시 경력 및 재직 증명서가 필요한데, 경우에 따라 발급일로부터 한달간만 유효한 서류이기에,
인사총무팀 담당자와의 친분에 따라 빨리 혹은 늦게 받을 수 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으면 좀 더 빨리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4) 퇴직 증명서
바로 이직하면 필요 없지만,
퇴사 후 뭔가 하다보면, 정부 혹은 금융기관에 제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실업급여 신청시 필요한 서류입니다.
5) 신용 대출이 필요하다면,
직장을 그만두는 입장에서 신용대출 받고 이자를 낸다는 게 말이 안되지만,
전세자금 혹은 집 담보 대출 시, 무직인 상태에서는 대출 조건이 불리합니다.
대출 받을 일이 있으면, 직장 그만두기 전에 받는 게 좋습니다.
6) 다음달 카드내역
회사에 요청할 서류는 아니지만,
고정 수입이 없어지기에, 퇴직 시 적어도 다음달 카드로 나갈 돈은 꼭 따져보시는 게 좋습니다.
급여가 없어질 때, 한 달에 최소한으로 지출할 비용 또한!!
3. 퇴사후 건강보험 피부양자 신청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 건강보험은 직장가입에서 지역가입으로 바뀌게 됩니다.
직장 가입 때는 회사에서 보험료의 50%를 대신 납부하지만, 즉 직원은 50%만 납부.
지역 가입 시는 100% 전액 본인이 내야 합니다.
지역 가입이 더 비싸기에, 가족 중 직장인이 있다면 그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만약 아버지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아버지한테 이야기 하고, 아버지는 본인 회사 인사총무팀에 요청해 등록되는 형식입니다.
III. 퇴사 의사 통보 시기와 면담
1. 퇴사일 정하기
홧김에 퇴사를 하더라도 퇴사일은 한번 쯤 생각해서 정하는 게 좋습니다.
5년차 근속 연수로 회사 창립일에 소정의 기념품(저는 금 한돈)을 받게 된다면,,,,
명절 때 떡 값이 나온다면,,,,
다닐 때는 별거 아니지만, 무직 상태에서는 한푼이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내규에 정해져 있고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활용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2. 퇴사 의사 통보 시기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위에 있는 선임한테 미얀해서'
퇴사 의사를 너무 일찍 통보하면, 수 많은 회유와 다니다 보면 그냥 '그럭저럭 다니는 것도 괜찮겠거니'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퇴사는 물 건너 가고 '언젠가 그만 둘 놈'으로 회사 생활을 이어갑니다.
퇴사 통보 시기는 보통 회사 내규에 정해져 있고, 한 달 전에 이야기 하는 게 좋습니다.
3. 누구한테 이야기 할지?
직장 또한 사람이 만나 같이 어우러지는 곳이라,
선임과 관계가 좋다면 선임한테 먼저 의사를 밝히고, 파트장 혹은 팀장한테 이야기 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 같습니다.
팀장 또한 인력 후임자 채용을 준비해야 하기에, '퇴사자 누구를 대체할 인력 채용'에 대한 허가를 얻기 위해 인사 총무팀에 '나의 퇴사'는 자연스럽게 전달 됩니다.
3. 퇴사 면담시 준비해야 하는 것
퇴사 일자는 고정
퇴사일은 고정하고 면담에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안 그러면 '3달 혹은 6개월만 더 해 줘라'에 설득이 되고, 어영부영 '언젠가 그만 둘 놈'으로 쓸데없는 잡무만 하게 됩니다.
안 볼 사람이라고, 그간의 감정을 쏟지 마세요.
개인대 개인으로 생각하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만날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이라고, 그간 서운한 이야기나, 감정을 들어내면, 그 순간이야 좋겠지만,
내가 나간 후, 그 사람에 의해,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회사에 퍼지고, 결국 남아 있는 사람 말만 믿고, 나는 나쁜놈이 됩니다.
간혹,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친했던 지인을 통해 들려오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회사에 대한 나쁜 이야기도 하지 마세요.
계약이 종료된 이상 나하고 상관없는 조직입니다.
회사는 떠난 나에게 요청할 서류가 없지만, 떠난 나는 간혹 회사에 서류를 요청해야 합니다.
아무 관계가 없는 회사를 욕해봤자 본인 마음만 상합니다.
예전 직장에서, 어떤 퇴사자가 인터넷 community에 회사와 팀장을 욕하는 글을 올렸고, 회사에서 고소한다는 이야기까지 오고간 적이 있습니다.
글을 쓸 때 본인 마음은 후련했겠지만,,, 감정 소모전으로 개인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누구를 위해 퇴사를 말리는지 잊지 마세요
'너를 위해 그러는 거야'
'나가서 고생말고, 좀 더 버텨봐. 어차피 직장은 다 똑같아'
* 팀원 관리를 잘 못했다는 본인의 인사고과,
* 직원이 나가면 인력 누수와 일의 효율성 저하,
* 누군가를 다시 채용해 그 만큼 수준을 올려 놓으려면,,,,
나를 위해 퇴사를 만류하기 보단, 대부분 본인 입장에서 퇴사자를 잡게 됩니다.
IV. 가장 중요한 거
1. 첫 인상 말고 끝 인상
남을 위해서가 아닌 본인을 위해, 업무 인수인계서는 최대한 detail하게 작성해, 퇴사 후 연락 받을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업무 인수인계서를 작성하면서, 본인이 해왔던 일이 정리되고, 필요한 자료들 또한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습니다.
회사를 위한 일이지만, 나를 위한 업무이기도 하기에, 제대로 작성해, 입사할 때처럼 깔끔한 퇴사자가 되세요.
2. 남는 건 사람
떠난지 오래되도, 연락되는 직장 동료들이 있습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 동료 소개로 새로운 직장을 얻기도 하고,
필요한 contact point를 받기도 하고,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을 남길 수는 없겠지만, 자신과 잘 맞는 동기 혹은 선 후배와 좋은 관계로 헤어지는 게 좋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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