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 꼭 알아야 할 현실과 준비 — 지나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퇴사 후에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아무 준비 없이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11년 동안 쌓인 미사용 연차, “못 쓴 건 본인 책임”이라는 말로 수당을 받지 못했지만, 뒤늦게 보니 남은 직원은 3년 치 연차 수당을 받았고, 퇴사자 중에도 자료가 있는 분들은 정산을 받았더군요.

퇴사를 생각하고 있다면, 저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I. 퇴사 의사를 말하는 순간 변하는 것들

1. “언젠가 그만둘 사람”의 레이블

퇴사 의사를 밝히는 순간, 중요한 일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위주로 배정될 수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말했다가 남는 건 위험합니다. 이미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2. 회유의 진짜 이유

“나가면 고생한다”, “6개월만 더 버텨봐”라는 말의 이면에는 본인 평가·업무 공백이 있습니다. 진심일 수 있어도, 결국은 본인 살자고 하는 이야기일 때가 많습니다.

3. 입장 정리의 순간

회유가 통하지 않으면 인사팀에 보고됩니다. 그때부터 당신은 “회사 직원”이 아니라 “퇴사 예정 개인”. 각종 서류와 절차를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II. 퇴사 전 꼭 챙겨야 할 서류

  • 원천징수 영수증 — 연말정산/대출/이직에 필수. 퇴사 전 개인 이메일로 수령(홈텍스 대체 가능).
  • 퇴직금 정산 내역서 — 지급 전 금액 확인(연차·성과급 반영 여부 포함).
  • 경력/재직 증명서 — 보통 유효기간이 짧음. 퇴사 전 다건 발급 권장.
  • 퇴직 증명서 — 실업급여·행정서류에 필요.
  • 신용대출/전세·주담대 — 필요 시 퇴사 전에 처리. 무직 후 조건 악화.
  • 다음 달 카드 내역·고정지출 점검 — 수입 공백 대비 필수.
Tip. 인사총무팀과 친분이 없다면 더더욱, 회사에 있을 때 필요한 서류를 최대한 받아두세요. 이건 그분들의 업무입니다. 자주 요청한다고 미안해하지 마세요.

III. 퇴사 후 바로 해야 할 일

  • 건강보험 피부양자 전환 — 직장→지역 전환 시 보험료 급증. 가족 직장가입자 있으면 즉시 피부양자 등록.
  • 실업급여 신청 — 원칙적으로 퇴사 후 14일 이내. 퇴직증명서·이직확인서 사전 요청.

IV. 퇴사 통보·면담 요령

  • 통보 시기 — 보통 한 달 전이 적당. 너무 일찍 알리면 회유만 길어짐.
  • 통보 대상 — 가까운 선임 → 팀장 → 인사팀 순으로 자연스럽게.
  • 면담 원칙퇴사일 고정. “3개월만 더” 설득에 흔들리면 잡무만 남습니다.
에티켓. 감정은 남기지 마세요. 회사/상사 험담은 본인만 손해입니다. 떠난 뒤에도 서류를 요청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V. 가장 중요한 것

1) 끝 인상은 첫 인상보다 오래 간다

인수인계서는 최대한 디테일하게. 퇴사 후 연락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쓰는 과정에서 본인 업무도 정리됩니다.

2) 남는 건 사람

오래 지나도 연락되는 동료 한두 명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줍니다. 모두와 친할 수는 없지만, 잘 맞는 사람과 좋은 끝을 남기세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퇴사는 끝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에게 오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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