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안양 BEST 코스 _우울한 날, 달리기가 마음을 구해준 밤
퇴근 후 뛰기 싫은 날, 결국 마음이 풀리던 순간
I. 달리고 싶지 않은 날
퇴근 후 영 기분이 그래서, 달리기를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회사 일도, 앞으로의 인생도 모두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그냥 쉬고 싶은 밤이었죠.
그런데 정모에 나가면 어떻게든 뛰게 되니까, 억지로라도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우울한 얼굴로 중앙공원에 서성이다가, 환하게 맞아주는 고문님과 멀리서 손 흔드는 회장님을 보니 묘하게 마음이 풀리더군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계곡 입수”가 문득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조깅 페이스로 안양천에 도착하니 하늘님도 계셨고, 다 함께 사진 한 장. 그 순간, 이미 절반은 회복된 느낌이었습니다.

II. 조깅주 이후 — 숨이 턱까지 찰 때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코스는 11km니까, 지금부턴 조금 빠르게 지속주로 갑니다.”
‘오늘은 달리기 거리가 짧다’며 방심했지만, 안양천을 벗어나, 경인 교대 방향 하천으로 한 10분 달렸나??, 전에는 그렇게 빨리 보이던 하천 끝이, '요기만 가면 보이려나?' 를 몇 번 반복 후 겨우 보이더군요. 하늘님께서 우직하게 속도를 유지하시고,, 전,, 컥컥거리며 하늘님 발만 바라보며, '제발 속도를 늦춰 주시길,,, 매 호흡마다 기원하고,,,'
'경인교대 계곡까지만,,,참자!!'
출발 전에 회장님께서 "중간에 잠깐 언덕 좀 오르면 11km 코스에요 "
회장님도, 고문님도 정확한 코스를 살짝 감춘 느낌이었고, 숨이 턱까지 차서 경인교대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삼막사 주차장까지? 에이 설마!!!'
리딩하시는 하늘님도 숨을 크게 몰아쉬고 계셨고, 저는 처음부터 계곡이 목표였기에 그 끝만 생각하고 모든 인내심을 다 쓴 상태여서,,,,'이제 멈추겠거니' 기대하면서 모든 걸 내려놓으려 했는데,,
하늘님께서 경인교대 정문을 본체만체 하시더군요.
'혹시 우리만 가는 계곡 spot이 따로 있나? 좀 더 올라가면 그곳이 나오나?'
괜한 기대였고, 하늘님께서 그냥 그렇게 쭉 달리시더군요.
'아,,죽겠네,,, 먼저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천천히 걸을까??'
매 호흡마다,, 수십 번 같은 생각을 하고,, 드디어 도착한 삼막사 주차장!!!
III. 계곡 입수 — 마음이 비워지는 시간
“니가 게맛을 알아?” 힘들게 도착한 사람만이 아는 그 시원함.
달리기 전까지 머릿속을 짓누르던 우울감은 달리는 동안 이미 사라졌습니다. 몸이 고되니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마지막에 경인교대 정문으로 복귀해, 계곡에 몸을 던지는 순간 모든 감정이 씻겨 내려갔습니다.
건강 때문에 시작한 달리기였지만,
이젠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날의 계곡처럼, 달리기는 늘 내 멘탈을 식혀줍니다.
IV. 코스 소개 — 평촌 중앙공원에서 삼막사까지
출발은 평촌 중앙공원에서 시작합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학의천이 나오고, 이를 따라 서울 방향으로 달리면 안양천 쌍개울에 닿습니다.
이후 안양천을 따라 약 3km 정도 더 달리다 보면 안양예술공원 방향으로 우회전, 조금 올라가 좌회전하면 경인교대 정문이 나오고, 이어서 삼막사 주차장까지 오르는 구간이 오늘의 주요 코스입니다.
달리기를 마친 후에는 경인교대 앞 계곡에서 시원하게 입수! 그리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6-2번 버스를 타고 학원가에 도착해, 참았던 갈증을 맥주 한 잔으로 해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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