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안양 BEST 코스

 

항상 이끌어주시는 회장님^^

달리고 싶지 않은 날 

퇴근 후 혼자 뛰곤 하는데, 어제는 영 뛸 기분이 아니였습니다. 

회사일도 그렇고, 앞으로 뭘 먹고 살지 걱정 되기도 하고, 계속 우울 모드여서 머리속이 지끈지끈 하더군요.  

그냥 쉴까? 생각하다, 평중마(평촌 중앙 마라톤 동호회) 정모에 나가면 어떻게든 뛰게 되니 모임에 참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울함을 얼굴에 품고 중앙공원에 서성이는데,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고문님, 우울함은 자동적으로 반감되고, 

저 멀리 회장님께 인사하고 나니,,우울한 감정보다는, "계곡 입수" 생각에 약간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가, 터벅터벅 뛰어오는 꼬미노님까지,, 오래만에 뵈니 너무 반갑더군요.

조깅 페이스로 즐거운 수다 타임(자영업이라 가끔 얘기 주고받는 분이 건물 청소 아주머니뿐이라서,,)을 갖고 안양천에 도착하니,, 하늘님까지 계셨고, 반가운 마음과 같이 뛰는 분이 더 있다는 생각에 든든해졌습니다.  

이렇게 다 모였을 때 사진 한장 찍고^^


어느덧 점점 힘들어지고 


회장님께서 "오늘 코스는 11km로 비교적 짧아 지금부턴 조금 빠르게 지속주로 갑니다." 

안양천을 벗어나, 경인 교대 방향 하천으로 한 10분 달렸나?? 

전에는 그렇게 빨리 보이던 하천 끝이, 어제는 '요기만 가면 보이려나?' 를 몇 번 반복 후 겨우 보이더군요.   

연배가 많으신 하늘님께서 우직하게 속도를 유지하시고,,

전,, 컥컥거리며 하늘님 발만 바라보며, '제발 속도를 늦춰 주시길,,, 매 호흡마다 기원하고,,,'  




'제발 계곡까지만,,,'
 

출발 전에 회장님께서 "중간에 잠깐 언덕 좀 오르면 11km 코스에요 " 

'경인교대 가는 길에 언덕이 있나? 없을텐데,,' 

회장님도, 고문님도 정확한 코스를 살짝 감춘 느낌이었고, 숨이 턱까지 차서 경인교대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삼막사 주차장까지? 에이 설마 !!! ' 

리딩하시는 하늘님도 숨을 크게 몰아쉬고 계셨고, 

저는 처음부터 계곡이 목표였기에 그 끝만 생각하고 모든 인내심을 다 쓴 상태여서,,,,'이제 멈추겠거니' 기대하면서 모든 걸 내려놓으려 했는데,, 

하늘님께서 경인교대 정문을 본체만체 하시더군요. 

'혹시 우리만 가는 계곡 spot이 있나? 좀 더 올라가면 그 spot이 나오나?' 

괜한 기대였고, 하늘님께서 그냥 그렇게 쭉 달리시더군요.  

'아,,죽겠네,,, 먼저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천천히 걸을까??' 

매 호흡마다,, 수십 번 같은 생각을 하고,, 드디어 도착한 삼막사 주차장!!! 



직접 하니 더 좋네요.   

달리기 시작 후 그냥 먹는 맥주가, 그냥 먹는 막걸리가,, 맛이 없더군요.  
땀을 흠뻑 흘리고 먹는 그 술맛!! 에 뛰는 거 같기도 하고, 
 
어제 또 하나 비슷한 게 생긴 거 같습니다. 
힘든 시간을 참고 참아 목표 지점을 끝낸 후,,,, 물에 풍덩!!

'당연히 좋겠지' 생각은 했지만, 막상 하니,, 훨~~씬!!!  좋더군요. 





긍정 모드  


우울했던 생각들은, 회원님들 뵈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반감되고, 

달리다 몸이 힘드니 딴 생각 자체가 불가하면서, 우울할  겨를도 없고, 

인내심이 너덜너덜해져 도착한 목표지점, 힘듦을 극복했다는 뿌듯함이 마음 속 전체로 퍼지고, 

계곡에서는 그냥 즐겁더군요. 


달리기 시작은 건강해지기 위해서였지만,     
  
어느 정도 달리는 기간이 있다 보면, 마음 건강을 위해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네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한양 도성길 트레일 런

공주 마라톤 첫 풀코스 1 편_ 낭만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