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몸이 위험 신호를 보냈을 때, 참고 끝까지… 큰일 납니다


최근 몇 몇 마라톤 대회에서 다수의 이송과 사망 소식까지 있었습니다. 예전에 겪었던 경험이 있기에,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그날의 저도 그럴 뻔 했던 거 같습니다. 


I. 무리하지 않았던 페이스와 거리

평소 10km는 무리 없이, 가끔 15–20km를 달렸고 평균 페이스는 600대였습니다. 그날 기온은 약 32℃. 출발 후 4km 지점, 550 안팎으로 뛰는데 몸 상태가 분명히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는 계속 떨어졌고 8km에서는 7분 후반, 12km까지 버티다 결국 걷기 시작했습니다.

II. 달리면서 올라온 신호들

한 달 전, 더운 날 뛰다 호흡 곤란을 겪은 적이 있어 이날은 630 전후로 마무리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다리 근육엔 특별한 이상이 없었지만,

  • 숨이 계속 가빠지고, 코 안쪽이 붓는 느낌,
  • 느껴 본 적 없는 허리 통증,
  • 더운데도 콧물이 살짝 흐르고,
  • 복통까지 찾아왔습니다.

12km에서 걷기 시작했고, 1km를 걷고 1km를 다시 뛰어보았지만 증상이 그대로 재현되어 곧바로 다시 걸었습니다.

III. 달린 후의 몸 상태

1)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간신히 마치고 찜질기에 누웠습니다. 몸의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무너진 느낌이었어습니다.

  • 귀찮을 정도로 호흡이 힘들고,
  • 정신이 약간 혼미하고,
  • 오른쪽 두통이 지속됐고,
  • 콧물도 조금 났습니다.

2) 다음날

호흡과 콧물은 좋아졌지만, 왼쪽 허리 통증이 다시 느껴졌고 두통은 하루 종일 남아 있었습니다.


IV. 포기가 아니라, 멈출 줄 아는 자제력

4km에서 ‘오늘 15km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들었고, 5km 지점에서 ‘그냥 턴할까?’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엔 “속도를 낮추더라도 15km는 끝내자”는 욕심이 있었죠.

뒤돌아보면 그 욕심 때문에 실려 갈 뻔했습니다. 특히 더운 날, 아무리 노력해도 페이스가 7분 중반대까지 떨어진다면— 그때가 멈출 시점인지 모릅니다.

V. 왜 위험했을까 — 의학적으로 본 경고 신호들

1) 고온 환경: 체온 ↑ 심박수 ↑ 혈액은 ‘끈적’

기온이 높을수록 체온이 빠르게 오르고, 체온이 1℃ 오를 때마다 심박수는 대략 10~15bpm 상승합니다. 땀으로 수분·나트륨이 빠져나가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 심장 부담이 급격히 커집니다. 그 결과 현기증·구역·의식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혈류 재분배: 근육으로 쏠리고, 장기엔 부족

몸 혈류가 피부와 근육으로 우선 배분됩니다. 반대로 뇌·장기·척추 주변은 상대적으로 혈류가 부족해지죠. 달리며 느낀 호흡 곤란·복통·낯선 허리통증은 단순 근육 피로가 아니라 이런 혈류 불균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현기증·오한·속이 메스컵거나·복통·이상 두통·의식 흐림 중 하나라도 느끼면 즉시 중단하세요.

예전엔 “끝까지 가야지”가 의지라고 믿었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멈출 줄 아는 것이 진짜 용기라는 것을요.

몸이 살기 위해 보내는 신호를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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