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very Run After a 100km Ultra: Medicine or Poison? I Tested It Myself
달리기로 버틴 퇴직 후의 시간
마라톤 동호회에서 늘 보이던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동안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야 사정이 있겠거니 하지만, 40대, 50대 남성 분들이 안 보이기 시작하면 대부분 경제적인 변화가 찾아온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마음이 쉽게 버텨지지 않았고, 멘탈이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왔죠.
하지만 그 힘겨운 시기에, 달리기가 저를 잡아주었습니다.
20대 후반, ‘서른 즈음에’ 를 들으며 감성에 젖어들곤 했습니다.
졸업 후 취직이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지만, 한 번쯤 겪었을 시련에 가사가 팍팍 꽂히는 그 추억의 노래 우리 청춘은 먹고사는 일 말고도, 아련한 시련에 눈시울을 적시는 낭만이 있었습니다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그 일터. 때로는 가정이 먼저냐, 일이 먼저냐를 두고 다툴 만큼, 삶의 대부분을 쏟아부었던 곳.
그곳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나이, 바로 40대 중반에서 50대입니다.
이제는 먹고사는 일로 마른 눈물을 삼키며, 감정 대신 책임으로 버티는 나이가 된 것이죠.
소심한 A형으로, 개인사업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고, 월급 사장이 제 인생 최대 목표였기에, 일 말고는 관심 밖 이였습니다.
퇴직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습니다. 조언을 구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경기가 안 좋아서…” 뿐이었습니다.
그때 한 문장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9가지 강점이 있어도 1가지 약점이 추진력을 잃게 만든다.”
제게 그 ‘1가지’는 바로 체력이었습니다.
그래서 ‘걱정만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게 바로 매일 10km 달리기였습니다.
처음 두 달은 거의 매일 10km 이상을 달렸습니다.
제 사무실이 없어 전 직장 책상을 빌려 쓰던 시절,
마라톤 동호회 고문님이 이렇게 말했죠.
“한 집에 두 집 살림하면 힘들 수밖에 없어요.”
그 말이 뼈에 박혔습니다.
관계에 상처 받으면 달리고,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하면 달리고,
두려움이 올라오면 달리고,
아무 일 없어도 그냥 달렸습니다.
같이 달릴 땐, 서로 웃는 모습만 보여주지만, 그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하는 우리 나이.
그 힘듦을 저는 달리기로 버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