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마라톤 첫 풀코스 1 편_ 낭만 달리기??

I. 평촌 중앙 마라톤 클럽 

 

1. "바람 나는 거 아냐?"

얼마 전 들어오신 주봉형님께서, 안양 지역 마라톤 클럽을 물색하시다가,,사모님이. 

"산악회 가입하면 바람난다고 하는데,, 마라톤 클럽도 비슷한 거 아냐? 그냥 혼자 뛰면 되지, 동호회까지 가입해서 뛰어야 하는 거야?? " 

"평중마라고, 토요일 아침 평촌 중앙공원에서 정모가 있는 거 같은데, 몰래 가서 한번 볼게 " 
    
저희 동호회는 얼마 되지 않은 분들께서 모임에 참석합니다. 하필 주봉형님이 몰래 염탐한 날은 더더욱 사람이 없어서,,  

주봉형님께서 첫날 운동 끝난 후 저희한테,,,   

"그러고 뭔 발치에서 정모에 누구 오시나 봤는데,,, 두 분(회장님과 고문님)밖에 안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두분 있는데로 가서, 동호회 들어오고 싶다고 말씀드린 거에요"  


2. 달리기에 충실한 우리 

평중마 단톡에 총 28명이 계시고, 많을 때는 7~8명, 적을 때는 회장님 혼자, 수요일 저녁 혹은 토요일 아침 일찍 정모를 합니다.  

토요일 운동이 끝나면, 
커피 혹은 이온 음료를 마시며, 남자들의 수다 타임을 10~20분 정도 갖고,,,,,, 헤어짐이 아쉽지만,,,, 

"어여 들어가서,, 가정에 충실해야죠^^"   


수요일 저녁 운동 후에는  
가끔 맥주 한잔 하곤 합니다. 이 또한 정말 마시고 싶은 분들만!! 


그렇게 저희 동호회는 
달리기만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 관계라는 게,, 자주 보면 친근하게 느껴지고, 
특히 힘든 운동을 같이 하다 보면, 더더욱 좋은 관계가 되는 거 같습니다. 

그렇게 헤어짐이 아쉬울 때, 수요 정모 전, 빨래도 설거지도 깔끔히 마무리 후, 와이프님의 허락을 득하고, 수요 정모에 오게 되죠. 
최근 저의 모습입니다. 

   

II. 마라톤 축제를 준비하며 

1. "저는, 대회까지는 아니고 그냥 달리기만 할게요!!" 

동호회 가입 전, 그리고 가입 후 몇 개월 지나서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생각은 1도 없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무슨 대회까지!!' 

어찌어찌 회장님의 권유로 올해 2월 첫 대회를 참석하고 나니,, 너무 좋더군요. 
* 대회장에 도착하니 대학교 축제에 와 있는 듯한 설렘도 느껴지고, 
* 목표 거리를 끝낸 그 뿌듯함 또한 잊을 수 없고, 
* 맥주 한잔 하면서, 친구한테도 거절당하는 달리기 이야기를,, 여기서는 맘껏 할 수 있고, 

그렇게 2월 첫 대회 후, 두번 더 축제에 나갔고, 얼마전에는 달리기 소풍도 갔다 오고, 

 

2. 훈련에 진심인 회장님  

동호회 가입전에는 10km 이상 달린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작년 11월 가입하고, 2월 첫 대회 나기기 전까지, 회장님께서 종종 훈련 관련, 

"대회가 2월이니, 이번달까지는 어디까지 갔다오고, 언덕도 오를거에요. 그리고 조금 지나면 바라산도 갔다 올거고, 산에서 몇 번 인터벌도 할거고, 대회 전에는 32km LSD도 진행할거고"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회장님 말씀대로 토요일 훈련에 참석했습니다.
회장님께서 이야기 한 모든 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고 '그냥 힘들겠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공주마라톤 풀코스를 준비하며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틀 훈련에 참가하니,,,, 그 대회에 맞게 모든 훈련 과정이 짜여진 걸 알게 되더군요. 

여름철 속도보다는 달리기 체력을 기르기 위해 trail run 혹은 삼막사 달리기!!   
대회 일정이 점점 다가오면서 속도 향상을 위한 인터벌 훈련 !! 
그리고, 대회 전 LSD를 통한 장거리 연습

그렇게 모든 훈련이 다 이유가 있었다는 걸!!   
 

III. 공주 마라톤 시작 전까지  

1. "중앙공원에서 5시 40분 출발해요"  

30km가 넘는 LSD 훈련을 하다 보면, 훈련 전 반드시 끝내야 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달리기 전 든든히 먹기
두번째는, 비우기!! 

안양에서 공주까지 2시간 정도 걸리고, 대회는 9시. 
왠지 너무 일찍 출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늦는 것 보다는 낫겠지'    

그냥 잠을 청하면, 쉽게 잠들 줄 알았는데,,,, 10시에 누워,, 뒤척이다가 새벽 1시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첫 풀코스라는 게, 은근히 부담스러웠던 거 같습니다. 

알람을 5분 뒤로 두 번 더 연장하고, 겨우 일어나니,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당연히 비울 상태도 아니고,, 

약속 시간에 도착해, 어떻게든 몸상태를 회복하고자 가는 내내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2. "휴게소에서 40분 있을 거에요" 

대회장 가기 전, 휴게소 들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40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신 줄은 도착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밥 먹고 화장실도 갈 수 있겠네' 

장거리 달리기 전 해야 하는 든든히 먹기, 비우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자신감을 휴게소에서,, 

'왠지 오늘,, 괜찮게 달리는 거 아냐??' 


3. 출발 전  



"저는 음악 들으며 낭만을 만끽하며 달릴게요" 

"핸드폰 갖고 뛰는 게 힘들텐데,, " 고문님이 계속 만류하셨는데, 고집을 꺽지 않았죠

"그냥 즐겁게 뛰고 싶어서요. 최우선은 완주고, 가능하면 4시간 안에 들어오는 거라 천천히 달리려구요" 

"싱글이면, 적어도 540페이스는 되어야 하는데,," 모드리치님이,,, 현실을 깨닫게 해 주시고, 


평소 미리 따져보지 않는 성격이라, 540 이라는 숫자를 들으니, 

'내 수준으로 4시간은 힘들수도 있겠구나.' 라는 약간의 우려도 들고,  

'그래도 준비도 좀 했고, 대회빨도 있으니 왠만하면 되겠지' 라는 확신이 80%이상 !!, 

그렇게 두 번째 자신감은, 여름 동안 쉬지 않고 했던 운동 그리고 최근 진행한 인터벌 훈련에서,,,, 


그렇게 제 낭만 달리기는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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