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마라톤 첫 풀코스 4편 _ 무릎 부상을 대하는 자세
I. 32km 이후 9~10분 페이스
저보다 풀코스를 먼저 시작한 직장동료였던, 지금은 가끔 마라톤 이야기를 전화로 나누는 후배가 있습니다.
"재석아 시간 괜찮아?"
"참 나도 형한테 전화하려 했는데,, 기록이 어떻게 되요?"
"4시간 47분인가?? 32km 이후 무릎 나가서 9분? 10분? 페이스, 정말 무리했지,,"
"형도 완전 걸어서 왔네, 이제서야 얘긴데, 저도 첫 풀코스,, 4시간 59분인가,,,, 하프하고는 또 틀리더라구요"
28km인가, 오른쪽 무릎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32km이후에는 무릎 통증으로 뛰는 동작 자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걷다가 뛰다가,, 수거 버스에 탈까말까? 결국 절룩거리면서 finish line을 통과했습니다.
한 가지 각오 아니,, 알면서 무리했던 게,
'분명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뛰지 못할 수도 있어, 그래도 첫 풀코스는 그냥 가자. 큰 부상이 아니기만을 바라자!'
II. 걷는 건 괜찮았는데,,,
달리기 끝난 후 걷는 건 아무 이상 없었는데,
4시간 걸려 안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데,,,, '아!! 왜 이러지??'
이럼에도 달리기 후 그 좋은 뒷풀이는 빠질 수가 없겠더군요.
약간 절룩하면서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는데,,,, 심하게 다리를 절고 있었습니다.
III. 뼈 사진을 보면서,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무릎 통증으로 슬로우 모션이 되더군요.
오른쪽 무릎을 굽힐 때 그리고 잠깐 펼 때 그 통증으로 모든 동작이 부자연스럽고, 출근해서는 의자에 앉을 때도 접힐 때마다 오는 무릎 통증으로 조심조심,,
'이러다 마초님 혹은 모닝빵님처럼 한참 가는 거 아냐?'는 걱정으로,, 1년에 한번 갈까말까 한 병원을 자진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무릎 위주로 뼈 사진을 10장 정도 찍은 거 같습니다.
"뼈에는 이상이 없고, 통증 오는 부위가 정확히 어디죠?"
엄지손가락으로 아픈 부위를 특정하고, 그 부위만 만지지 않으면 괜찮았습니다.
"그 쪽 인대가 좀 상한 거 같네요. 늦더라도 그냥 약 드시고, 기다려도 되고, 좀 더 빠르게 치료하고 싶으면, 주사도 있고,, "
"주사 맞을게요"
정확히 아픈 부위에 어떤 약물을 주입하는 거 같은데, 맞을 때 통증이 꽤 오고, 맞고 나니 잠시나마 굽혔다 펼 때 덜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절룩거리며 일상을 보았고, 택배 때문에 우체국 갔을 때, 계단 대신 불편하신분을 위한 경사길을 이용했으니,,,,
IV. 다음 날
최대한 잠을 많이 자려 노력했습니다. 그러고 일어나니,
'어 괜찮아진 거 아냐?'
아침에 5층 계단을 내려오는데, 많이 불편하지 않았고, 그날 저녁, 와이프와 안양천에 나갔습니다.
와이프한테, "천천히 달려볼게, 먼저 가"
집에서 안양천 쌍개울까지 600미터 정도 되는데, 쌍개울까지 가지 못하고 묵직한 무릎으로 멈추었습니다.
그러고, 쌍개울에서 기다리는 와이프와 같이 4km 정도 더 걸었습니다.
걷는 것도 길이가 3km 정도 되니,, 무릎이 무겁더군요.
와이프 왈,,
"오늘 운동이 안되네.."
"알았어,, 다음엔 안 따라갈게.."
와이프와 제 입장이,, 뒤바뀐 대화,,
IV. 무릎 부상을 대하는 자세
5년 전, 처음 무릎 부상으로 두 달 고생했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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