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_ 인터벌 훈련

I. 안양 종합운동장 

저녁 7시 30분, 어두컴컴한 종합 운동장 출입구에 들어서면 한적합니다. 

터벅터벅 운동장 트랙에 도착하는 순간,, 

'대낮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


안양천도 뛰는 사람이 부쩍 늘긴 했는데, 종합운동장은 90%, 다 뛰는 사람이라, 신기하더군요. 


II. 9월 22일 공주백제 대회를 앞두고   

별 부담 없이 신청한 풀코스였는데 올 여름 달리다 포기할 정도로 힘든 경험을 하니, 만만했던 달리기가 조심스러워 졌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빌드업 후 인터벌 6회 훈련이었는데 빌드업까지는 잘 따라했지만, 600미터 빠르게, 400미터 회복 주 인터벌은 1회하고 포기했습니다. 

몸이 힘든 것도 있었지만 또 아플까 봐,,, 

이렇게 타협하니 운동 후 느끼는 뿌듯함, 상쾌함은 없고 찜찜 하더군요.  


III. "오늘은 조깅 5km 인터벌 7회 합니다."

1. 조깅하면서 

어떻게든, 찜찜한 기분으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같이 달리면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입꾹하고 코로만 들이쉬고 내쉬고 최대한 힘들지 않게 조깅주를 마무리하려 노력했습니다.

조깅주가 끝나고 잠시 쉬는 동안에도 달궈진 몸을 cool down하기 위해 세면대에서 머리에 물을 몇 번 적시고,, 

어제는 정말 간절했습니다. 그 찜찜함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서,,    

그럼에도 지난주 1회하고 포기했는데,, 6회에서 한번 더 늘어난 7회 !! 

'과연 7회까지 따가 갈 수 있을까?' 


2. 인터벌 1~3 회  

400미터 지나니 역시나 '1회전도 이렇게 힘든데 7회까지? 한 3회까지 만이라도,,'
어렵게 600미터가 끝났고, 회장님께서 

"아 미안해요. 10초 더 빠르게 달렸네요" 

400미터 회복주에서 숨이 어느 정도 차분해 졌고, 


다시 시작된 2회 600미터

1회보다 약간 느려진 속도에, 버틸만 했습니다. 

트랙 한바퀴 반 !! 한바퀴까지는 그나마 괜찮은데, 항상 마지막 200미터, 반바퀴가 그렇게 힘들 수 없었습니다. 

억지로 600미터를 채우고, 또 다시 회복주! 

'과연 7회까지 끝낼 수 있을까?' 

  

3회전

3회전이 끝났는데, 순간 3회전을 끝낸 건지? 4회전을 끝낸 건지? 헷갈렸습니다. 

아무 생각없는거죠.. 

희망과 다르게, 회장님께서 

"3회전 끝냈습니다." 


3. 인터벌 4~5 회  

인터벌 200미터 남겨두고 입이 자동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쳐가는 분들이 들을 정도로 숨이 심하게 거칠어졌고,  

'5회전까지만 하고, 6회부터는 인터벌 구간에서 속도를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가자 !!'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회장님께서 

"정팀은 6회부터는 재량껏 하셔도 되요"  
   

그렇게 5회전 회복주에 들어갔고,, 아직 숨이 거친데 다시 인터벌 구간에 도착했습니다. 


IV. 인터벌 6, 7회 

1. 인터벌 6 회 

" 꽃미노님 앞으로요. 전 뒤에서 뛸게요 " 

그렇게 5회까지가 제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고, 자리를 뒤로 바꾸었습니다. 

6회 인터벌 시작 전 회장님께서 

"제가 인터벌 6회 하면 다같이 큰소리로 화이팅 외쳐주세요 !! "   

"화이팅 !!" 

있는 힘껏 외치고 꽃미노님 발만 보고 달렸습니다.

줄곧 '그냥 늦출까? 포기할까?' '아 버텨보자' '아 포기할까 !'  

그렇게 400미터가 지나고,, 

'6회전만 끝내자 !! 마지막 200미터만 버티고, 끝내자 !!' 

회복주가 다시 시작되고, 똑같이 "포기" "버티기" 수십 번 고민이 들더군요. 


2. 마지막 7회  

결론은, '그래 400미터만이라도 달리자!' 

그렇게 다시 인터벌 구간을 시작했고, 입은 시작부터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헉헉거리며, 400미터를 지나니, 

'이러다 뭔 일 나는 거 아냐?' 걱정과 

'200미터만 버티고 뿌듯하게 마무리하자!' 욕망과

마지막 100미터 직진구간에는,, 

숫자 20까지만 달리자, 하나, 둘, 세엣, 네엣,,,, 

그렇게,,,, 7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3. 이게 뭐라고,,   

달리기가 무서워지는 이유는 처음 목표와 타협했을 때, 싫어지는 본인 모습 때문인 거 같습니다.

정말 이게 뭐라고 그 힘든 고민을 하는지,,,,


이번 주 토요일에는 35km LSD 훈련이 있습니다. 목표가 설정된 이상, 

꼭 달성해서 뿌듯하게 끝내고 싶은 욕망과,

혹시,, 퍼져 그 힘듦과 또 싸워야 하는,, 힘듦이 올까봐 

마음 한켠에 계속 떠오릅니다.     


정말 달리기가 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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