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ngnamdae 100km Ultra Marathon Part 6 — 'A Long Novel'
20년 직장 생활 끝에 깨달은 현실. 아부도 실력이고, 열심히만으로는 오르지 않는다. 퇴사 후 알게 된 건, 직장 밖이 지옥이 아니라 내가 준비되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직장 안은 전쟁터, 밖은 지옥.” 처음엔 과장된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그보다 더 현실적인 표현은 없더군요.
지옥 같은 백수 시절도 있었고, 피 터지게 싸우던 직장 생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미생을 보며, 많이 공감했죠.
그렇게 20년 동안, “직장 밖은 지옥이니까 버텨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아부’란 단어, 남의 비위를 맞추며 알랑거림.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에게 하는 배려는 누구도 “아부”라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존경할 수 없는 사람에게 해야 할 때입니다.
그때부터 출근길이 전장터가 아니라 지옥문이 되더군요. 결국 직장 안도, 밖도 모두 지옥 같을 무렵… 퇴사했습니다.
“열심히 잘하면 자연스럽게 부장 되고, 언젠가 이사도 되겠지.”
하지만 회사는 실력만으로 굴러가지 않더군요. 실력 + 라인 + 아부, 결국 위사람한테 잘 보여야 나에게도 길이 열렸습니다.
착각 ① — “몸이 부서지도록 일하면, 회사가 알아서 챙겨주겠지.” 출장 중 뇌수막염으로 죽다 살아났을 때, 회사는 ‘복지포인트로 병원비 충당하라’ 그 말뿐이더군요.
착각 ② — “모두 나처럼 열심히 일하겠지.” 타 부서 팀장은 일본 출장 3주 전부터 맛집 검색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착각 ③ — “성과가 나면 뭔가 더 주겠지.” 매출은 오르지만, 딱히 정해진 급여 테이블 외 더 주어지는 건 없었습니다.
“지금 직장은 더이상 못 다니겠어, 그렇다고 무작정 나갈 수도 없고,,,” 지금 직장 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면 나아질 거라 믿었습니다.
그 믿음이 수많은 헛된 노력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착각 — “지금 직장이 더러워도 참고 다니면 정년까지 갈 수 있다” 마음은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한계는 결국 내 몸이 먼저 알려주더군요. 몸이 아파오더군요.
통계적으로 49세가 ‘현 직장에서 물러나는 평균 나이’라 합니다. 지금 직장이든, 이직이든, 결국 끝은 비슷하죠.
이직을 위한 스펙 쌓기에 들인 시간들… 지금 돌아보면 너무 아깝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직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직장을 떠나면 결국 0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스펙보다 먼저, “퇴사 이후 나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퇴사 후 지나고 보니 이제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