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10km 산악마라톤 대회

 


I. "산을 뛴다고?"  

기어다니던 아기가 힘들게 일어섰다가 주저앉듯이, 200미터를 가지 못하고 다시 걷던 시절.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를 모두 미친짓이라 했듯이, "산은 등산하는 곳이지 뛰는 곳이 아님"을 진리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그 진리는 1년 전부터 "에이~~ 달릴 수 있어" 가설을 주창한 종찬슈타인님께서 깨버렸습니다. 


II. 정모에 생각없이 오다보면    

혼자 달릴때는 5km도 엄청 많이 달린거라 생각했는데, 정모에 몇 번 참석하다보면, 그 엄청난 5km가 준비 운동을 하는 조깅주가 되어 버립니다. 

어영부영 아무 생각 없이 회원분들 따라가다 보면, 백운호수를 바라보면서 언덕도 올라갔다 내려오고, 10km를 넘게 뛰는 내가 됩니다. 

가끔 종찬슈타인님께서 무리한 실험을 감행할 때가 있는데, 이 때 또한 "에이~~ 달릴 수 있어" 가설을 은근슬쩍 내세워 인생 처음으로 20km를 넘게 뛰는 피실험체가 됩니다. 

군포 10km 산악마라톤 대회에서도, 우리는 피실험체가 되어, 종찬슈타인님의 "에이~~ 달릴 수 있어" 가설을 한번 더 증명했습니다. 


III. 같이 달린다는 건

그 거리에 머물러 있을 나!! 

그 속도에 머물러 있을 나!!

그러다 포기할 나!!

요걸,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오래 달릴 수 있게 해주는 게 같이 달리기인 거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산을 뛰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IV. 군포 10km 산악 마라톤 대회 기본 정보

군포시에서 5월말 혹은 6월초에 주최하는 무료대회며, 참가 자격은 특별히 없습니다. 

대신, 지역 마라톤 동호회 위주로 배번이 교부되기에, 개인 참가자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젊은 달리기크루보단, 마라톤 동호회 분들 위주라 나이때가 좀 있고, 60세이상 분들이 앞서가는 걸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는 그런 대회입니다. 

군포시민체육광장에서 9시 출발해 수리산 5km를 올라갔다 다시 복귀하는 코스로, 빠른 분들은 50분대, 늦게 오시는 분들은 2시간입니다. 

2.5km와 반환점에 급수대, 그리고 곳곳에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길을 잘 못 들을 일은 없습니다. 


V. 평촌중앙마라톤 우리는 

1. 출발 전 

9시 출발 전 가볍게 조깅주로 몸을 풀어주고, 일요일 훈련이라는 생각으로 기록보다는 그냥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한 대회입니다.   


잠깐 인터뷰를 했는데,,, 긴장감 1도 없습니다 !!


2. 달리는 중  

제 시점으로 이야기 드리면, '절대로 걷지 말자!!'는 다짐으로, 오르막길은 걷듯이 뛰었습니다. 

출발 후 올라가는 길에 최대한 숨 차지 않게 천천히 뛰었고, 

제 뒤로, 브라운형님, 키조개님, 꼬미노님이 계속 따라오셨던 거 같고, 

2.5km 지점에서 꼬미노님이 절 앞서가서, 멀어져 가는 꼬미노님을 보면서 뛰었습니다. 

그렇게 반환점이 다가올 무렵, 

* 신 선배님과 소영 선배님은 한참 오르막 길에 바닥을 보며 달릴 때 지나가서 인듯, 보지 못했고, 

* 얼마 지나지 않아, 회장님께서 방금 오르막을 끝내고 헉헉 거리며 열심히 달리시는 모습을 보고, "화이팅" 인사를 드렸으나, 너무 힘들게 달리시는 지 절 보지 못하셨고, 

*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님께서 튼튼히 뛰어오셔서 "화이팅" 

* 반환점을 바로 반환한 꼬미노님과는 손벽을 마주치면 "화이팅" 

* 반환점을 돌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이 지치지 않은 모습의 모닝빵, 아니 키조개님을 보고 약간 놀라서,,, "화이팅, 바로 반환점이에요"

*뒤이어 바로 오시는 브라운 형님께도 "화이팅"  

*고문님이 계실 때는, 왠지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는 욕심에,,, 아주 잠깐 전력 질주!!!. "화이팅!!"


모든 분들 모두 고통스럽지 않게 잘 달리셨고, 무사 완주 하셨습니다. 

 

3. 두 여신님^^   

지난 번 대회에서도 하늘님 사모님께서 두부와 음식을 준비해 주셨는데, 이번에도 또 준비를 해 주셔서,,, 너무 고마운 마음입니다. 

너무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회원분들께서 꼭 말씀 전해 달라하셔서,, 이렇게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여름하나니님께서 커피를 사셔서,,, 너무 잘 마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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