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독립기념관 마라톤 _ 청춘은 그대로~~


I. Body painting 

안양에서 천안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더군요. 

가는 동안 하늘에 구름이 있다 없다,,,'햇빛 나오면,,, 무지 고생할텐데,,' 

주차장에서 마라톤 행사장까지 1km를 걸어가다 보니,, 걱정한 것처럼 햇빛은 짱나짱나!! 

조깅주 시작한 것처럼 몸이 끈적끈적해졌습니다. 

따로 오신 여름 하나니님은 Body painting을 하신다 하셔서,,, 

'나도 할까? 하 귀찮다,,, 넘 덥네!!'


갑자기, 동호회 노장 두 분께서 body painting을 듣자 "나도 할래, 어디야?" 

두분 다 몸만 청춘인 줄 알았는데,,, 마음은 청춘을 거슬러 고등학생!! 

항상 뭘 하지 못하게 해서 몰래 몰래 하던, 기다림에 지쳐 들썩이는 어깨를 어쩔 줄 몰라, 눈만 껌뻑껌뻑이던, 그 꿈같던 고등학교 시절의 두 분 같았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고등학생 두 명이 계십니다. 


  

II. 이 정도 낙은 허락해도 되지 않을까요? 

건강이 좋지 않아 시작한 얘들 초등학교 운동장 10바퀴 돌기

5km를 처음 달성했을 때의 뿌듯함

10km를 달성하고, '안양천에서 나보다 잘 달리는 사람이 많지 않지!!!' 자만감 

달리고 나서, 시원한 막걸리 한 병이, 1주일 중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랬던 저였는데, 동호회 들어온 지 2년도 되지 않아, 

어느덧 20km 거리인 삼막사를 갔다 오고 있고, 

혼자 먹던 막걸리는 동호회 분들과 같이 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는, 또 하나의 낙이 되었습니다. 

일요일 혼자 시간 빼는 게,,, 집에 눈치가 보이지만, 

이 정도 일탈(?)은 본인한테 허락해도 되지 않을까요?  


III. 10년 후 나!! 

고문님 하늘님 회장님과 같이 달리고, 같이 맥주를 마시다 보면, 가끔 세 분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 나이 때에 꾸준히 달리기로 건강을 챙기고, 드럼까지 배우시면서 음주 가무를 즐겨도 다음날 무리 없이 출근하시는 고문님

아직도 100km를 달리고, 맥주에 소주를 타드셔도 다음날 멀쩡하신 하늘님

전날 술을 드시고도 아침 6시 정모에 참석해서 달리고 계시는 회장님 


동호회 들기 전, 숙취로 고생하던 저였는데,,, 요즘은 조금씩 노익장 분들처럼 다음날 견딜만 해졌습니다.

저도 열심히 달리면 10년 후,  

세 분처럼, 몸도 청춘!!! 마음은 꿈 많던 고등학생!!!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IV. 마라톤 정보  

1. 코스 소개 

가족과 같이 걸을 수 있는 3.5km 산책코스 

그리고, 5km, 10km 달리기 코스  

'뭐 천안까지 가서 고작 10km 뛰고 오는 거야? 안 가고 말지,,,' 

요렇게 생각하실 거 같은데, 아래 고도를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10km 코스가 아닙니다. 

산악 마라톤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뛰어 보시면,,, 좋을 경험이 될 듯 하네요. 


2. 간단한 물 샤워  

날씨가 더워서 온통 땀 범벅이었고, 골인 지점에 도착하니 등목을 할 수 있는 큰 대야가 4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물을 뿌려주는 분도 계시고, 

서울 혹은 큰 대회에서는 이런 준비가 없어서, 옷 갈아 입을 때, 물티슈로 대충 닦고 갈아 입었는데, 

이렇게 간단히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개운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몇 번 "좋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3. 코스 느낌   

고도를 미리 알고, 안양 삼막사도 몇 번 뛰어보아서 "초반에 무리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장님 옆 잘 달릴 거 같은 커플이,, 

"그냥 오늘은 욕심내지 말고 50분 안에만 들어오자!!" 

코스를 알고 이야기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50분 안이면, 풀코스를 적어도 3시간 30분안에 들어올 수 있는 주자여야 하는데,,,,,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작은 봉우리를 지나 언덕이 쫙 펼쳐집니다. 한 2km를 계속 올라갔던 거 같습니다.

초 반에 달리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마지막 500미터를 남겨 두고는 70~80%분들이 걸었습니다. 

Top에 도착하면 1km 정도를 사정없이 내리고,,, 그 경사를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편안한 느낌의 10km가 아닌,,, 계속 올라갔다 내려왔다, 

그 힘듦을 참고 쉬지 않았다는 뿌듯함도 있지만,, 

너무 지쳐 마지막 1km 평지를 달릴때조차 힘들더군요. 


4. 우리는  

회장님께서는 60대 순위를 노리고, 52분만에 주파하셨으나, 60대 참여하시는 분 대부분 마라톤 경력이 많기에, 순위안에는 들지 못하셨고, 

삼막사에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쭉 오르시는 마초님께서 그간 정모를 많이 빠졌음에도, 56분만에 주파

전,, 꾸준히 달렸지만, 넘 힘들더군요. 58분 주파 

그 뒤로 하늘님께서 들어오시고, 

다른 분들 또한 무사 완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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