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취직이 답이었을까?
I. 이대로 낙오되는 건가?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 그만두고 취직하려니, 이력서,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토익 점수란에 마땅히 올릴 점수도 없었습니다.
백수로 시골 집에 머물 수 없어, 창피함을 뒤로 하고 졸업한 학교에 터를 잡았습니다.
아는 후배들이, "어?? 졸업한 거 아니에요?"
그 시간 동안 영어만 공부했는데,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도 허물어지고 마음도 힘들어 지면서, 지금 생활이 끝날 거 같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낙오되는 건가?'
II. 낙오를 극복하고 회사에 들어오면
그 때는 취직이 인생 목표였는데, 그 꿈인 회사에 입사하면 현실은 이렇습니다.
30후반, 그 일이 그 일이라 돈 더 주고 연차 많은 사람 쓰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실력이 출중하거나, 라인을 잘 타지 않으면, 회사에서 나가길 원하고, 이게 95% 직장인 현실입니다.
40중반, 본인이 간부가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 간부는 1~2%만 가능하기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밑에 있던 후배가 내가 속해 있는 팀의 팀장이 되고, 갈 때 없는 나는, 윗 사람이 막 대해도 참아야 합니다. 일반 직장인 평균 퇴직 나이가 49.3세인 이유입니다.
'50에 간부가 아니면서 회사에 머문다?' 회의 시간마다 어린 사람한테 깨지는데,,, 옆에서 보는 제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자녀 대학 등록금, 당장의 현실 때문에 꾹꾹 참고, 또 참고, 부당함에 항상 목소리 내던 그 때 그 분은 없고, 연신 "죄송합니다. 네 알겠습니다."만 반복하는 비굴한 모습
III. 현실을 알고도 내 목표는 취직이었을까?
간절했던 취직을 해도, 20년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20년 버티고 버티다 퇴직하면, 취직이 인생 목표였던 그 암울한 취준생 현실을 또 겪어야 합니다.
일반 중소기업으로 재 취직은 거의 불가하고, 두 가지 선택권이 있습니다.
자영업을 시작하던,
취직 준비했던 그 때처럼 반토막 난 급여를 받고 아르바이트나 비 정규직을 하던,
20대 후반 취준생 때 시작했던 아르바이트 => 회사 => 40 후반 아르바이트 또는 자영업
어차피 20년 후에 또 다시 시작되는 아르바이트.
이 현실을 알고도 취준생 때 '이대로 낙오되는 건가?' 생각했을만큼 취직이 간절했을까요?
IV. '나중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20대 인생 목표였던 취직은 50 이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너무 조급해서 저처럼 취직만이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고, '이대로 낙오되는 건가' 절망하고 있다면, 취직 그 거 그냥 한 가지 길일 뿐이고, 현실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50대에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중에 나와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뭘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취직이던, 아르바이트 던, 급여가 많던, 적던 상관 없습니다.
50대, 반토막 난 월급이 기다리는 멋져 보이는 취직보단, 나중에 나와서 혼자 할 수 있는 일로 미리 자영업을 시도해 보는 게 더 현명한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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