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거래처 직원 "사장님 자르시죠"
거래처 사장님의 요청
세무 사무소에서 근무한 지 5년 정도 되었을 때, 업체 사장님으로부터 새로 뽑은 경리직원 교육을 부탁 받았다.
개인적으로 일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열정이 지나칠 때였다.
그렇게 거래처 직원을 교육 하는데,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거래처 사장님이지만, 평소 매너도 좋고 괜찮은 분이라서,,,
"사장님 잠깐 시간 되세요?"
"네"
"제가 왠만하면 거래처 직원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요"
"네?"
"오늘 경리 직원 교육해 보니,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 듣지도 못하고, 모르면 물어봐야 하는데, 배우려는 의지도 전혀 없네요"
"아,, 그런가요? 혹시 오늘 저녁 식사 같이 하실 수 있나요?"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렇게 직원이 영 아니던가요?"
"네 지금 직원은 자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한참 망설이던 사장님, 소주를 들이키며,
"사실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제 여식(딸)이죠"
직장에 올인하는 바보들 !!
간혹 직장이 인생 전부인 것처럼, 앞 뒤 보지 않고 일만 하는 바보들이 있다.
* 직장이 있어야 돈이 있고, 돈이 있어야 가정을 유지한다?
*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임원되고, 정년까지 일해, 힘들지 않는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에 인정도 받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인생이다?
이런 생각으로 직장에서 열정을 갖고 일하면 바보가 되고, 본인은 바보인지도 모른다.
열정 바보는 지금처럼 거래처 직원을, 본인이 다니는 회사도 아닌, 거래처 사장님께 "잘라야 한다?"
지나친 주제넘음을 당시에는 알지 못하고,
본인 미래 또한 믿고 싶은 대로만 믿고, 고민하는 거 자체를 귀찮아 한다.
'열심히 하면 회사 임원 되겠지?'
지금 회사에서 임원이 몇 명인지 보고, 그 몇 명 안에 본인이 들 수 있는지 가늠해 봐라.
나 말고도 일 잘하는 동기들, 타 부서의 실력 있는 사람들!!
거기에, 주말까지 윗 사람과 골프치는, 모든 시간을 회사에 갈아 넣는 실력자들!!
그들 중 '본인이 임원 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나이 들어 본인이 임원이 되지 못했다면, 나 말고 누군가는 임원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 누군가는 내가 운영하던 팀의 팀원일 수 있다. 한때 아래 직원이었는데, 그 친구는 이제 내 상사다.
사람인지라,,,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까지 맘고생이 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나이 들어 갈 때 없는 난, 윗 사람이던, 나보다 어린 사람이던, 막 대해도 참아야 한다.
회사에서 정년 퇴직자가 거의 없는 이유다.
회사에서 본인 미래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그 회사의 진짜 주인인 사장뿐이다.
신년사에 등장하는 "주인의식과 애사님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나 같은 바보들은, 그렇게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 생각한다.
그러다 40중반!! 회사 주인은 사장이고,
임원도 아니고, 나이들어 갈때 없는 난 그제서야 내 노후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진작에 직장이 답이 아니란 걸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난 예외라는 생각을 진작에 했으면,,,'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었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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