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높은 중산층 조건

I. 우연히 보게 된 중산층 기준

중산층의 기준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30평대 아파트를 빚 없이 소유, 월 급여 500만 원, 2,000cc 이상 자동차 보유(빚 없이), 현금 1억 이상, 해외여행은 1년에 한 번.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 기준에 닿지 못하는 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가 체감하는 ‘중산층의 벽’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30평대 아파트 소유는 52살에 겨우 달성했습니다.

맞벌이로 겨우 대출을 끝냈고, 이제 혼자 자영업을 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월 급여는 들쑥날쑥, 자동차는 경차, 현금은 거의 없고, 여행은 작년과 올해 한 번씩 다녀왔지만 이제는 외벌이라 쉽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중산층 기준에 부합하는 걸까?’ 그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II. 근로소득자 연령별 평균 급여

대기업, 중소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본 연령별 평균 연봉 통계.

단순히 계산해도 월 500만 원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연봉 5천만 원이라 해도 12개월로 나누면 월 416만 원 수준입니다.

도대체 평균 급여는 왜 이렇게 높은 걸까요?


III.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급여 차이


이제, 왜 평균 급여가 높은지 보입니다. 

대기업 월급을 기준으로 할 때, 중소기업 급여는 61.7% 수준입니다.

즉, 대기업에서 100만 원을 받을 때 중소기업 근로자는 61.7만 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그 격차는 더 커집니다.

  • 40대엔 약 45%, 대기업에서 100만 원 받을 때 중소기업 근로자는 45만원
  • 50대엔 약 40%, 대기업에서 100만 원 받을 때 중소기업 근로자는 40만원


그럼 대기업 근로자는 얼마나 될까요?

비영리 기업을 제외하면, 전체 근로자 중 대기업은 15.7%, 중소기업은 63.9%.

연말정산 기준 근로자 약 1,196만 명 중, 대기업 근로자는 187만 명 정도입니다.

이분들만이 ‘중산층’에 근접한 생활을 하는 듯합니다.


IV. 중소기업인, 그리고 중산층의 벽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다.”고 배웠지만,,,,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대부분은 매일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민이 중산층으로 가는 길은 너무도 멀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열심히 살아야 겨우 서민으로 남을 수 있는 세상’인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위로 올라가는 길이 좁고, 아래로 떨어지는 길은 빠릅니다.

차라리 중고등학교 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 “대기업을 못 가면 계속 서민층일 가능성이 높다.”
  • “공무원은 안정적이지만 급여를 생각하면 여전히 서민층이다.”
  • “개인사업은 망하면 빈곤층, 잘 되면 중산층, 아주 잘 되면 부유층이다.”

중소기업에서 20년 넘게 일한 저로서는, 위 중산층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 같습니다.

진작 이런 현실을 알았다면, 조금 달라졌을까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는 게, 우리 아이들한테는 작은 변화의 시작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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