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짜리 지시, 5개월의 고통: 모르면서 지시하는 건 폭력이다


5초짜리 지시, 몇 달의 고통
직장과 후회 ·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시간을 가져갈 때
회사에서 가장 쉬운 말은 지시다.
그리고 가장 무거운 건, 그 지시를 받아내는 사람의 시간이다.

“연간 계획서 언제까지 가능하지?”
그 5초짜리 말이 어떻게 몇 달의 고통이 되는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계획서는 결과물이 아니라, 경험의 압축이다

사람들은 보고서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서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 내게 가르쳐준 건 다르다.

자발적인 계획서는
작성자 자신에게 가장 큰 보약이다.

과거를 정리하면 현재가 해석된다.
현재가 해석되면 미래의 방향이 보인다.

우리의 위치와 역량을
비로소 ‘알게’ 되는 과정이다.

그렇게 쌓인 내공은
회의 테이블에서 말을 무겁게 만든다.

직급이 아니라,
정리된 사고가 사람을 설득한다.

2. 무지의 폭력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유튜브가 대세라며?
연간 계획서부터 제출해.”

이 말을 내뱉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지시는 폭력에 가깝다.

촬영 인력도,
편집 시간도,
업무 조정도 없이

‘상상으로 전략을 만들어오라’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계획은 경험 위에서 나온다.

3개월은 굴러봐야 감이 생기고,
6개월은 지나야 구조가 보인다.

현장을 겪지 않은 계획은
전략이 아니라 추측이다.

3. 직급이 높아질수록 생기는 착각

어릴 적 부장님과 전무님은
신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나이가 되어보니 알겠다.

직함이 높아질수록
실무는 멀어진다.

현장을 떠나
관리와 정치에 집중하다 보면

쓴소리는 사라지고
듣기 좋은 말만 남는다.

그 순간
불통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자기 확신이 아니라, 자기 착각이다.

5초짜리 지시가
현장에서 어떤 파장을 만드는지
보이지 않게 된다.

4. 대기업 간부의 소기업 표류기

대기업에서는
“계획서 가져와”라는 말이 통한다.

누군가는 밤을 새워서라도
모양새를 맞춘다.

하지만 소기업은 다르다.

한 사람이 열 사람 몫을 하는 곳에서
“여력이 없습니다”는
항명이 아니라 생존의 언어다.

실무 감각을 잃은 간부는
이 지점에서 무너진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현장을 이해해야 한다.

명분이 없으면
권위는 오래가지 않는다.

5. 나를 향한 질문

이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나 역시 언젠가
5초짜리 지시를 쉽게 던질 수 있는 위치에 설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현장을 잊지 않고 있는가?
나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매몰되지 말자.”

기술이 바뀌고
AI가 세상을 흔들어도

일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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