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이점은 온다는데, 왜 내 걱정은 아무도 안 해주나


어느 평범한 가장의 AI 시대 생존 답사기

서점에 가면 난리다.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AI에게 해킹당할 것이라 말하고,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에 인간이 죽지 않는 ‘특이점’이 온다고 예언한다.

초지능, 영생, 인간을 넘어서는 기술.
듣고 있으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TV를 끄고 나면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신 카드 명세서가 떠오른다.
인류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다음 달 생활비가 더 급하다.

I. 빠져 있는 질문

전문가들은 묻는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기술적 특이점 이후 인류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그런데 나는 이런 질문이 더 궁금하다.
“내 월급은 버틸 수 있을까?”
“지금의 생활 수준을 10년 뒤에도 유지할 수 있을까?”

AI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한다고들 하지만,
내 통장 잔고는 이미 오래전에 소멸 임계점을 여러 번 넘었다.

특이점이 와서 죽지 않는 몸이 된다 한들,
통장 잔고 0원으로 영원히 사는 건
유토피아라기보다 무기징역에 가깝지 않을까.

II. 왜 우리 이야기는 없는가

왜 AI 담론에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을까.

첫째, 중산층의 불안은 멋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류 멸종은 철학적이지만,
아빠의 월급 동결은 구질구질해 보인다.

둘째, 해결책이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40대에게 “코딩을 배우세요”라는 말은,

물에 빠진 사람에게 “수영 역학을 공부하세요”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무책임하다.

우리는 “AI를 공부하라”는 말만 듣는다.
하지만 내 불안은 시험 공부로 해결될 종류가 아니다.

III. 내가 진짜 두려운 것

솔직히 말하면,
나는 AI가 내 직업을 완전히 빼앗을까 봐 무섭기보다
나를 서서히 ‘싸게’ 만들까 봐 두렵다.

연봉이 오르지 않는 것.
내 일이 점점 ‘대체 가능한 평균’이 되는 것.
내 전문성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

이것이 훨씬 더 현실적인 공포다.

직업은 남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격이 내려가면 생활은 무너진다.

우리는 직업을 잃기 전에,
내 삶의 위치를 먼저 잃는다.

이건 뉴스에 잘 나오지 않기에 더 불안하다.

IV. 그래서 이 글은

이 시리즈는 AI가 무섭다고 소리치지 않는다.
AI로 벼락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나 역시 매달 매출을 계산하고, AI의 속도에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는
하루하루 근근히 버티는 자영업자이자 가장일 뿐이다.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가만히 앉아 거대한 담론을 구경만 하다가는
내 생활이 먼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나는 기록하려 한다.
정답을 가르쳐주는 선생이 아니라, 함께 길을 찾는 동료로서.

AI 특이점이 오기 전에
내 생활 수준이 먼저 소멸하지 않도록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건 거창한 미래 예측이 아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조금은 씁쓸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텨보려는 한 중년 가장의 ‘치열한 생존 기록’이다.

특이점은 2045년에 온다지만,
중산층의 소멸은 그보다 훨씬 빨리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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