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AI 시대, 나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12편] AI 시대, 나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4050 직장인의 AI 시대 생존 질문 · 시리즈 12편 · 내가 가진 자산을 세어보기 시작했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배달 가방을 멘 아저씨와 마주쳤다.

예전엔 젊은 친구들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와 비슷한 연배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저분도 투잡이신 건가.'
'나도 장사 안 될 때
우울하게 자리 지키는 것보다
배달 알바가 낫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내 우울한 기운이 와이프에게 옮겨갈까 봐
애써 밝게 말했다.

"나 왔어."
I. 모두의 공통 질문

지금 하는 일, 언제까지 할 수 있나.

자영업자만의 고민이 아니다.
직장인도, 프리랜서도
AI 시대까지 겹친 지금
모두가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일자리는 사라집니다. 받아들이세요."

그 다음 말은 없다.

그나마 조금 더 친절한 전문가는 말한다.

"투트랙으로 가세요.
지금 하는 일도 열심히 하고
AI도 직접 써보며 대비하세요."

AI를 직접 써보면 뭐가 달라질까.

II. AI가 답인가
"자전거 타는 법을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못 탄다.
몸으로 익혀야 한다.
AI도 마찬가지다."

AI를 쓴 지 이제 2~3개월쯤 됐다.
확실히 도움은 된다.
시간을 아껴주고
내가 놓친 것들을 잡아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가 AI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하는 그 일이다.

AI를 잘 쓴다고 해서
앞으로 뭘 먹고 살지에 대한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나도 모른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III. 그럼 내 자산은 뭔가

질문을 바꿔보기로 했다.

돈 말고.
AI가 복제할 수 없는
내 안에 쌓인 자산이 뭔가.

하나씩 적어보기 시작했다.
1. 한 분야에서 20년, 진짜 노하우
잉크젯이라는 한 우물에서 20년을 버텼다.
지금은 캐시카우다.
하지만 사양 산업이다.
언제까지 버텨줄지 모른다.

그래도 이건 남아 있다.
기계가 멈췄을 때
소리만 듣고도 어디가 고장 났는지
짐작하는 그 감각.
2. 20년 직장 생활의 맷집
수많은 경우의 수를 겪었다.
사람 때문에 괴롭기도 했고
사람 덕분에 고맙기도 했다.

몸으로 마음으로 겪고
내 안에 남아 있는 그 무엇이다.
AI에겐 없는 것.
3. 무식하게 성실함
초중고 12년 개근상.
우리 세대엔 못 타면 이상한 상이었다.
4050 중장년이라면 대부분 갖고 있는
그 성실함.
4. 아직 튼튼한 몸
아플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었다.
"가진 게 몸밖에 없는데, 몸 잘 챙겨."

30대엔 농담이었다.
50대가 되니 이건 농담이 아니다.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정직하고 든든한 엔진이다.
5. 베이스캠프, 가족
요즘 나는
독립된 인격체라기보다
가족 속의 내가 더 크다.

부양해야 할 의무로만 생각했는데,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가는
원동력이자 정신적 지주다.

가족 덕분에 고민하고
가족 덕분에 오늘도 일어선다.
IV. 이렇게 써놓고 보니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것을 갖고 있었다.

자산 한 줄 정리
20년 노하우 소리만 듣고도 아는 그 감각
맷집 몸으로 마음으로 겪고 남은 그 무엇
성실함 4050이라면 갖고 있는 근성
튼튼한 몸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엔진
가족 원동력이자 정신적 지주
유형의 자산이 넉넉하다면
고민 없이 살겠지.

하지만 우리가 가진
무형의 자산도 결코 작지 않다.

문제는 이걸
지금까지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다.
마무리

떠밀려 흘러가지 않겠다.

나는 이제
내가 가진 자산을 세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자산으로
어떤 길을 만들 수 있을지
조금씩 고민해 보려 한다.

···
다음 편에서는 이 질문을 가져가보겠다.
이 5가지 자산으로,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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