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AI 시대 4050 생존 전략,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한다.
이게 될까.
이 글이, 이 영상이.
정말 수익이 될까.
일주일에도 수십 번
같은 질문이 돌아온다.
언제까지 이렇게 투자만 해야 할까.
어쩌면 이 고민으로
오늘도 조금 우울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내 아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버티면 되는 걸까.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덜 벌어도
괜찮은 걸까.
···
이게 지금 내 현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생활이다.
인간은 정신만으로 살 수 없다.
나는 결국
가족 속의 나다.
그래서 이 질문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가 된다.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유명인들은 말한다.
듣는 순간 이런 감정이 온다.
'또 이 얘기.'
틀린 말은 아니다.
근데 왜 이렇게 공허하게 들리는가.
그건 그 말들이
성공한 사람들이
뒤를 돌아보며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결과를 손에 쥔 사람이
"결국 이게 중요하더라"고 말하는 것.
완성된 근육을 가진 사람이
"근육을 키워라"고 말하는 것.
···
하지만
지금 당장 직장에서 밀려날지 모르는
4050에게 필요한 건
완성된 근육이 아니다.
지금 당장 휘두를 수 있는 칼이다.
"판단력을 키워라."
— 어디서, 어떻게. 그게 내일 돈이 되는가.
"버텨라."
— 버티는 동안 생활비는 누가 내는가.
거시적인 답은
미시적인 현실 앞에서
자꾸 힘을 잃는다.
AI로 능력을 증강한다고 해서
곧바로 수익 모델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혹시 이걸로 먹고살 수 있지 않을까."
그 희망 고문과 싸우는 과정이
지금 4050의 현실이다.
···
20대의 실패
경험이다
4050의 실패
생계의 위협이다
그래서 더 신중할 수밖에 없고.
그 신중함이 때로는 발목을 잡는다.
AI 툴 몇 개 쓸 줄 안다고
세상이 돈을 주지 않는다.
그 툴로
누구의 어떤 가려운 곳을 긁어줄 것인가.
그걸 찾아내는
지루하고 불확실한 탐색전이
본질이다.
···
돈 되는 곳을 향해
확신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다.
"혹시 이게 될까."
그 불확실성을 안고
일단 한 걸음 내딛는 것.
어떤 날은
밤 11시에 노트북을 켜고
AI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이걸로 돈이 될까."
그게 전략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확실한 길이 있었다면
진작 거기 있었을 것이다.
불안할 때마다
책을 찾는다.
유발 하라리. 2018년.
AI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책.
답을 찾으려는 게 아니다.
적어도 내 안의 생각들이
조금이라도 정리되지 않을까.
내가 나아갈 방향이
어렴풋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
AI로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면서도
왜 다시 낡은 책을 펼치는가.
AI는 정답을 준다.
하지만
내 중심을 잡아주지는 않는다.
불안이 밀려올 때
사람은 본질로 돌아간다.
그게 책이든.
달리기든.
아니면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이든.
그래도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그 불확실성.
누군가 채워줄 것 같은가.
정부가 채워주는가.
회사가 채워주는가.
유튜브 전문가가 채워주는가.
아니다.
아무도
그 빈자리를 채워주지 않는다.
채우는 건
결국 본인이다.
···
그러면 남는 게 하나 있다.
뻔한 줄 알면서도
그 과정을 실제로 통과하는 것.
"이게 될까" 싶으면서도
로그인을 하고.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책장을 넘긴
그 지루한 시간들의 누적.
그 시간들이
내 통장에 입금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
지름길은 없다.
AI라는 지팡이를 짚고
안개 속을
조금 더 오래 버티며 걷는 것.
4050에게 AI는
화려한 마법 지팡이가 아니다.
퇴직과 노후라는 절벽 앞에서
우리가 쥘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생존 장비다.
그 책에서
답을 찾았느냐고 묻는다면.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찾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NEXT
AI를 직업이 아니라 도구로 쓰는 법
— 증강의 시작점을 이야기해 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