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ngnamdae 100km Ultra Marathon Part 1: "This is so frustrating"
작년 9월, 천안 삼거리 흥타령 마라톤 100km.
45km 지점에서 왼쪽 발바닥 부상이 생겼고,
아픈 발바닥을 감싸려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다 보니
77km 지점에서 결국 오른쪽 무릎마저 망가졌습니다.
양 다리에 이상이 생기니 걷는 것조차 죽을 지경이었고,
4시간 넘게 억지로 걸어 겨우 Finish Line을 통과했습니다.
완주했다는 뿌듯함보다는 빨리 집에 가서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었던 기억도 잠시,
어느덧 저는 다음 울트라 마라톤을 생각하고 있더군요.
왜 또 이걸 하려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입에선 이미 이런 말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빨리 나아야 다음 대회를 나갈 텐데..."
두 달이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 15km 이상 뛰면 무릎이 어김없이 아파왔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다시 5km부터 시작했습니다.
5km가 괜찮으면 조금씩 거리를 늘려갔습니다.
그렇게 또 두 달. 한 번에 20km를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처럼 아픈 무릎 때문에 다리에 잔뜩 힘을 주는 게 아니라,
터벅터벅 지면을 놓고 뛰는 감각이 돌아왔습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대회 두 달 전, 겨우 '도전할 자격'은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아 마라톤 이후, 청남대 울트라 참가자들과 별도의 LSD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관악산 둘레길부터 55km LSD까지.
부상 여파로 4개월간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저는 팀에서 언제나 맨 뒤를 지키는 최약체였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회장님께서 한마디 던지셨습니다.
혼자 음악을 듣고 풍경에 잠겨 뛰는 걸 좋아했기에
회장님의 말씀에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뛰는 동안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쓰겠습니다.
대회 당일, 회장님 차로 4명이 함께 안양에서 청남대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차려준 아침 밥을 먹고, 이것저것 가방에 짐을 챙기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집을 나서려는데 아내가 무심하게 한마디 하더군요.
"어? 왜?"
"아니 그 위험한 걸 왜 하려는 거야? 또 다쳐서 올 거면서..."
걱정 반, 이해하지 못하는 답답함 반.
제가 아내 입장이었어도 똑같았을 겁니다.
"갈게~"
"어... 잘 다녀와."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그렇게 집을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