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ngnamdae 100km Ultra Marathon Part 6 — 'A Long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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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eongnamdae 100km Ultra Marathon — Part 6 'A Long Novel' I. Two and a Half Hours Left Ultra marathon distances never seem to land exactly on 100km. Last year's Cheonan Heungtaryeong Marathon was about 104km. This year's Cheongnamdae, I heard, was over 101km. Later, checking the Garmin data of finishers: 101.7–101.8km. After eating fish cake soup, I was ready to head out. It was 5:30 AM. The cutoff was 8:00 AM — cross the finish line by then, and you're official. 16.7km in two and a half hours. On any normal day, that's nothing to worry about. But this wasn't a normal day,,, Before heading out, someone asked, "Does anyone know exactly how many kilometers are left? This is my third ultra, but my first Cheongnamdae. The hills are brutal. And the cutoff is 16 hours instead of 17,,," "Same here. First time at Cheongnamdae. I had no idea there'd be this many hills." Then someone nearby chimed in, ...

청남대 100km 울트라 마라톤 6편 — '장편 소설'

 


청남대 100km 울트라 마라톤 6편

'장편 소설'


I. 남은 시간 2시간 30분


울트라 마라톤 거리를 보면, 정확히 100km 딱 떨어지지 않는 거 같습니다.


작년 천안 삼거리 흥타령 마라톤은 104km였던 거 같고, 이번 청남대도 101km가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중에 완주하신 분들 가민에 찍힌 숫자들을 보니, 101.7~101.8km.


오뎅을 먹고 출발하려니 아침 5시 30분. 오전 8시까지만 finish line을 통과하면 제한시간 내에 들어오는 거였습니다.


2시간 30분 안에 남은 거리 16.7km만 가면 되는 거였죠.


평소 같으면, 정말 고민거리도 되지 않는 거린데,,,


출발 전에 어떤 분이,,,


"혹시 정확히 몇 키로 남은지 알 수 있을까요? 이번이 3번째 울트라인데, 청남대는 처음 뛰어 보는데 언덕이 많아 정말 힘드네요. 게다가 시간도 17시간이 아닌 16시간으로 짧고,,,"

"그러게요. 저도 청남대는 처음인데, 언덕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


그때, 옆에 계시던 분께서,


"청남대는 몇 번 뛰었는데, 올 때 보셨겠지만 남은 거리에 크고 작은 언덕이 4개 있어요. 부지런히 가야 완주할 수 있어요."

'어, 평지가 아니라 언덕이 있었나?'


출발할 때 너무 기분이 좋아, 언덕이 있는지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그렇게 긴장된 마음으로 출발했고, 어느덧 90km.


'이제 11km 남짓 가면 된다.'



II. 같이 가신 분들


어제 출발할 때, 같이 가신 분들 이력을 잠깐 말씀드렸는데,


쫑님 — 최근 풀마를 열심히 뛰시고, 이번 동마에서 3시간 18분. 울트라는 처음 도전. 대략 12시간 목표.


브라보님 — 최근 1년간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페이스 패트롤을 30회 넘게 하시고, 이번 청남대 "부상 없이 완주 목표".


두루미님 — 울트라 마라톤 매니아. 아마도 그냥 잘 뛰실 거 같음.


동호회 회장님 — 풀코스 100번 넘게 뛰시고, 청남대는 이번이 두 번째. 정팀(저죠) 페메로 오심.


정팀 — 흥타령 울트라 77km 부상으로 겨우 완주. 이번이 두 번째 울트라로 "부상 없이 완주 목표".


쫑님은 첫 울트라임에도 날이 밝기 전 들어오셔서 12시간 35분으로 이미 들어와 계시고, 이후 울트라 소감은,


"아,, 이게 혼자 뛰려니,, 외로워.

그래서 사람 마주칠 때마다 동반해도 되냐고 물었지.

그리고 결국 처음 만난 분과 의리를 지키며 Finish line을 같이 들어왔지."


브라보님, 두루미님은 50km 지점에서 잠깐 마주쳤고, 저희보다 20~30분 앞서 가신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두 분께서는 15시간 15분으로 나란히 들어오시고, 부상 없이 완주를 목표로 하신 브라보님과 마주쳤는데,


"계속 장단지에 쥐가 나서, 파스 뿌리고, 소금 먹고,,, 있던 소금 다 먹었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아,,,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아서,,,ㅠㅠ 원래 뛰고 나면 음식이 안 들어가서,,,"


두루미님은, 워낙 평소대로 뛰신 거 같아 여쭈어 보지도 못했네요.

우연히 목욕탕에서 마주쳤는데,,, 밝게 인사만 하셔서,,,



III. 마지막 3km


마지막 구간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 줄 알았는데, 그냥 단순해지더군요.


'힘들다.'

'뛸까?'

'걸을까?'

'청남대 입구 대문은 언제 나오지?'

'몇 키로 남았을까?'


대략 3km 정도 남았을 때 회장님께서,


"정팀, 이제 3km밖에 남지 않았으니, 난 좀 몸 좀 풀면서 먼저 갈게."

"그럼요 회장님.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해요."


나중에 회장님께 여쭈어 보니, 마지막 3km 구간을 4분 후반, 5분 초반 페이스로 달리셨더군요.


저 페메 해주시느라고,, 얼마나 답답했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어져 가는 회장님을 보며, 저도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더라도, 마지막 구간은 달려서 기분 좋게 Finish line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뛰자.'


다치지 않아서, 시간 안에 들어와서, 이제 끝났구나!!


다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시간을 꾹꾹 눌러 채워서 들어올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코스였습니다.




IV. 마라톤이 취미가 되면서


와이프가 다니던 회사에도 일반 마라톤을 하다, 산악 마라톤을 하시는 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와이프 왈,


"그분은, 개발팀에서 이래저래 안 된다고 하면, 다른 영업사원처럼 '왜 안 되냐고?' 괴로워하지 않고, 그 순간 깨끗이 포기해.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거에 대해서는 깨끗이 포기하고, 바로 다음 일을 하시더라구."

 

"직장 말고도, 마라톤도, 축구도, 게다가 시간 나면 애들 3명을 데리고 캠핑도 가고.

그분한테 직장이 100%가 아닌 거지.

그래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멘탈을 잘 유지했던 거 같아."


"난,,, 직장에서 뭐 안 되면,,, 세상 다 무너진 것처럼 힘들어했는데,,,"

 

"아마 너도 마라톤을 일찍 시작했으면, 지금도 직장 잘 다니고 있었을 걸."

 

"그랬겠지, 스트레스 덜 받으니,,, 좀 더 잘 버틸 수 있었겠지."


직장 생활 중 누군가가 교회 일 때문에, 따로 하는 모임이 있어서라는 이야기를 하면, '아니, 직장에 몰두하기도 바쁜데, 참,,, 뭐 이렇게 직장을 설렁설렁 다니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나고 보면, 직장 말고 무언가 좋아서 하는 일이 오히려 직장 생활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해서 5km를 루틴으로 뛰게 되면, 첫 번째 보이는 변화가 감기에 걸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10km를 넘어 하프, 풀코스를 뛰면, 예전에는 분명 못 버티고 피곤해했을 텐데, 그 힘든 시간을 버티고 계속 일을 해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뛰고 나면 힘들었던 마음이 좀 편해지는 걸 느끼면서 달리기를 지속해 왔는데, 어느 순간 그 "버티는 체력"에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때부터였던 거 같습니다.


'나도 울트라 마라톤에 한번 가고 싶다. 근데 내 실력으로 갈 수 있을까?'


무모한 첫 번째 도전엔, 부상으로 4개월을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뛰고 나니, 은근히 두 번째 도전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부상 없이 무사 완주."


처음 제 목표도 브라보님 목표도 "부상 없이 무사 완주." 이게,,, 정말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니죠.


달리기!!


10km든, 하프든, 풀코스든, 울트라든.


그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준비했던 모든 시간, 그리고 대회에서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몸 상태를 봐 가면서 페이스 조절까지. 그 누구도 대신 달려줄 수 없는, 오로지 혼자 감내해야 하는 인내의, 혹은 환희의 시간!!


그렇게 finish line을 통과했을 때, 내 다짐을 지켰다는 안도까지!!


지금 사는 인생이 장편 소설이면,

마라톤 대회 하나하나는 그 장편 소설을 이루는 소단락!!

 

내 장편 소설을 잘 이어가기 위해,

소단락을 하나하나 뿌듯하게 그려가는 게 마라톤인 거 같습니다.


청남대 100km 울트라 마라톤 시리즈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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