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very Run After a 100km Ultra: Medicine or Poison? I Tested It Myself
청남대 100km 울트라 완주 후 이틀 뒤 직접 달려보며 느낀
회복런의 효과와 과학적 근거를 정리했습니다.
청남대 100km 울트라를 다녀오고 이틀 뒤, 다시 러닝화를 신었습니다.
솔직히 걷는 것도 편하지 않았습니다. 발을 딛는 순간 손에 식은땀이 나고, 몸 전체가 외치고 있었습니다.
"아직 아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300미터쯤 지나자 몸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고, 1km가 지나니 오히려 달릴 만했습니다. 처음에는 8분 페이스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6분 30초 페이스까지 올라갔고 총 5km 정도를 더 달렸습니다.
더 놀라운 건 달리기 후였습니다. 뛰기 전보다 걷는 동작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진짜 회복런이라는 게 있긴 있구나."
강도 높은 운동 후 근육은 피로물질이 쌓이고, 미세 손상과 염증 반응이 생깁니다. 이때 아주 가볍게 달리면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활발해지고, 회복에 필요한 대사 작용이 빨라집니다.
[주1] Tufano et al. (2012), Effect of Aerobic Recovery Intensity on Delayed-Onset Muscle Soreness.
장거리 후 다음 날 몸이 유난히 뻣뻣한 이유는 근육이 긴장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조깅은 관절 움직임을 회복시키고, 굳어 있던 근육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2] Dupuy et al. (2018), Post-exercise Recovery Techniques and Their Effects.
울트라 완주 후 몸은 비상 모드에 가깝습니다.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된 상태에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부교감신경의 활동을 촉진시켜, 자율신경계의 균형 회복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회복런은 몸에게 다시 말해주는 겁니다. "이제 다시 정상 리듬으로 돌아가자."
[주3] Stanley et al. (2013), Cardiac Parasympathetic Reactivation Following Exercise.
이럴 때는 회복런보다 휴식이 더 좋은 훈련입니다.
회복런의 핵심은 느리게 시작한 뒤, 몸이 점점 적응하는지를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1km를 달리는 동안 처음보다 몸이 계속 힘들다면 멈추는 게 맞고, 반대로 조금씩 괜찮아진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이날 6분 30초 페이스까지 올라갔을 때, 잠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속도를 내볼까?'몸이 풀리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빨리 회복해서 다시 정상 컨디션으로 달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 욕심을 참고 천천히 달린 것,
어쩌면 그게 진짜 회복런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