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중앙마라톤 송년모임

이미지
I. 이웃 사촌   1. 집에 가기 전 항상 거쳐야 하는 정자 나무!! 멀리서부터 아주머니들이 있는지 없는지 살핍니다. 행여나 아주머니들이 계시면,,   '아,,, 곧 심판대에 오르겠구나'  "누구집 아들 이번에 무슨 사고쳤다는데???"   "그집 어저께 크게 싸우던데,,,"   심판대에 다가갈수록 아주머니들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웃으면서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아무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듯,, 아주머니들도 태연한 척,   "어 그래!!"  가끔 친구들끼리 놀다,,,,   "야, 너희 엄마 거기 좀 앉아 있지 말라고 해,, 무서워서 지나가겠냐?" "나도 거기가 제일 무서워,,,"    그렇게 마을입구 정자나무는 저와 친구들한테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농본기에는 돌아가면서 품앗이도 같이 하고, 마을 잔치도, 상을 치러도, 온 동네 분들이 같이 모였기에, 이웃사촌이었습니다.  2. 아파트  결혼 후 아파트에 살게 되었는데,,,, 층간소음 말고는 딱히 이웃과 마주칠 일이 없더군요.  아래 1987년 나온 공익광고와 똑같은 거 같습니다.  단절된 이웃    예전 부모님들처럼 이웃분과 가끔 술도하고 이야기도 나누던 시절은 1988 덕선이가 기억하는 추억 속에만 있고,  구지 찾는다면, 직장에서 만난 동료가 현대판 '이웃이자 친구' 이지 않을까? 하네요.  II. 우리는 늘 그 자리에 있으니 언제든 와!!  1. 한적한 시골 동네  한때는 북적북적 하던 곳인데, 시골동네가 그렇듯 다들 도시로!! 도시로!!  그렇게 마을을 지키시는 분은 세분!!  가끔 마라톤 명절 때나 떠나셨던 분들 얼굴 보고 명절이 끝나면 또 다음 명절을 기약하고,,    근저리에 그나마 큰 동네가 두 군데...

소소한 일상 _ 익숙하지만 낯선 대화

잠자기 전 와이프와 대화 내용입니다. 

마라톤 부상 _ 장경인대건염 두 달 후

이미지
9월 24일 공주 마라톤 풀코스에서,  마지막 10km를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쩔룩거리며 달렸는데, 두달 보름이 지난 지금, 아직 10km 이상을 마음껏 달릴 수 없는 상태입니다.  6주까지 몸 상태와 심정 변화는 하기 참조하세요.  장경인대건염 6주까지   I. 10km까지 늘린 후  3km에서 불편해지는 무릎이 4km, 5km, 그리고 7km까지, 어느덧 무겁긴 하지만 10km까지 뛸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튼튼한 쇠를 만들듯 계속 담금질을 하면 점점 강해지지 않을까?' 는 생각으로  아프기 직전까지 달리고, 집에 와서는 냉찜질로 차갑게 해주고 푹자고,  그리고, 다음날도 똑같이 반복하고,,,   10km 이상 달리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점점 거리를 늘려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심적 우울함은 많이 없었고, '그냥 한번쯤 겪어야 할 부상 잘 회복하자' 는 생각이었습니다.  II. 한양도성 순례길을 앞두고  사진찍기 전 하늘님께서 "니들이 이 맛을 알아?"   빵터진 상태에서 회장님께서 샷을 잘 잡았네요.  동대문역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오르고 마지막 언덕길인 남산까지 도착하니,  고난의 끝이 보여 가벼운 마음이었고,   여기까지 온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같이해서 더 좋았던 그 기분!!  너무 좋은 추억이기에 평중마 원로님들께 한번 더 가자고 정모때마다 졸랐네요.  그리고, 12월 중순, 어떻게든 21km 한양도성길을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1주일 전, '이 상태로는 한양도성길 완주는 쉽지 않다.' 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회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정팀 좀 어때요?"  지금 상황을 설명 드리니,,  "그럼 1주일, 딱 1주일만 뛰지 말고 쉬어봐요. 그럼 괜찮아...

소소한 일상 "난 아빠처럼 일하고 싶은데,,,"

I. 밤낮이 바뀐 둘째  첫째도 둘째도 초등학교 때 토요일은 무조건 "평촌도서관 가는날" 이었습니다.  유럽 출장 복귀하는 토요일 새벽에도 집에 도착 후, 비몽사몽으로 얘들 도서관 데려갔으니,,,,  완전 극성인 아빠였죠.  그랬는데,, 의자에는 게임할 때만 앉아있는 둘째넘한테,,   "대현, 너무 늦게 자지마, 학교 빠지는 거 버릇 된다."  "어 !!"  II. 둘째 치과 데려다 주면서   "대현 고등학교때는 공부 좀 하나?"  "해야지!!"  "컴퓨터를 아예 거실로 뺄까?" "그럼, 추운데서 게임하겠지!!"  "고등학교때 공부하려면 겨울방할 때 공부좀 해야 하는데,,,, 아빠는 촌에서 공부하다 시내 고등학교 첫 시험에, 수학 영어 다 30점 맞아서,, 완전 맨붕이었는데,,"  "난 그냥 아빠처럼 일했으면 좋겠는데..."  "어? 아빠 일 쉽지 않아!! 밤도 새잖아"  "지금도 일찍 퇴근한거잖아. 그리고 나도 일 있으면 밤 샐 수 있어" III. 너무도 쉬워보였던 알바     혼자 일을 하다보니, 가끔 사람손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잠깐!!  그때마다 큰아들을 부르곤 했는데,  한번은, 방학동안 어디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는 둘째 밖으로 끄집어 내려고,  "대현 아빠하고 두시간만 같이 일하자. 4만원 줄게"  "알았어"  어쩌다 보니 같이 하려는 일을 혼자 마무리 했고, 약속을 취소할 수 없어,  미루어 놓았던 공구며, 필요 물품을 사러 공구상가와 다이소에 같이 다녀오고, 짐만 옮기고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 와이프가 퇴근 후,  "대현 오늘 일했어?"  "할 것도 없던데,, 아빠도 할일 없어 보이덴데"     와이프는 알고 있죠. 제가 AS로 외근 가거나 장비 셋팅할 때,, 잠...

평촌중앙마라톤 _ 달리기 싫은 날 !!

이미지
I. 처음으로 루틴하게 뛴 지난 겨울   오랫동안 딱 감기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달리다 보니,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은 감히 달리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봄, 가을 달리기만 열심히 하던 저였는데,  작년 눈이 펑펑오던 날 회장님과 단둘이(첫날이었고, 적어도 한 20~30명은 나오는 줄 알았는데,, ㅋㅋㅋ)  평촌중앙마라톤클럽( 평촌중앙마라톤클럽 - Daum 카페 ) 이름하에 눈꽃핀 계원 예술대학교 언덕을 지나 백운호수를 갔다 왔고,  그 뒤로도 안양종합운동장도 가고, 바라산도 가고 고구려 마라톤도 가고, 그러다 보니 봄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겨울에 루틴하게 뛰었고, 평중마가입 덕분이기도 하고,  늦은 나이에 직장 그만두고,, 힘들때마다 무작정 밖으로 나갔던 것도 이유인 거 같네요.    II. 두 번째 맞는 겨울    지난 토요일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반팔에 반바지로 정모에 참석했는데,,  어제는 아아말고, 뜨아를 마시면서도 손이 떨려오더군요.  무릎부상으로 한달간 별의별 발악을 다 하다 남들한테 찾아온다는 기적(어!! 갑자기 뛰다보니 괜찮아졌어요^^)이 저한텐 언제나 그렇듯 "해당 없음"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타고난 재능도 없고,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열씸히" 하나뿐인지라,  초심으로 돌아가 "아프기 전까지 매일 달리자" 를 실천하려는 요즘입니다.  무릎부상 6주차 몸상태와 심정   III. 달리기 싫은 날 !!     그나마 해가 있을 때, 좀 일찍 마무리 하고 달리려 했는데,,,,,  희한하게, 심적 죄책감이 상당히 내려갈 수 있도록 뛰지 않아도 될 별의별 이유가 막~~~ 생기더군요.  뭔일 하다보니 퇴근이 늦어졌고,  둘째넘 치아 교정 때문에 병원에 데려다만 주고 오려했는데,  "아빠 그냥 점검만 하는 거라 금방 끝날 ...

평촌중앙마라톤_수요정모_241113

이미지
  I. 30분 지각  최근 무릎 부상으로 '혼자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5km를 처음으로 달렸을 때 그 성취감을 생각하며, 10km 이상은 아니더라도,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짧게라도 매일 달리자'   무릎부상 6주차 몸과 마음상태 일찍 퇴근 후 빨래를 먼저 돌리고 밖으로 나가 8km 달리고, 빨래 개고 널고, 얘들 밥 챙기고,, 그 와중에 장비 AS콜 받다 보니, 7시 40분이더군요.  버스타고 자유공원에 도착하니 고문님, 하늘님, 동진씨 달리는 모습이 보였고 그렇게 합류했습니다. II. 왠지 조심스러운 달리기 조언    평촌중앙마라톤 동호회 일원이 되기전에는 '달리기'에 대해 엄청 거만했습니다.  누군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다고 하면, 엄청난 고수처럼  '달리기 할 때는 이렇게 저렇게, 이건 조심하고,,,,'  끊임없이 본인 경험이 정답인양 한참 떠들었습니다.  쟁쟁한 동호회 노장님들의 화려한 과거와 지금 달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무섭게 실력이 올라가고 있는 회원님들을 보면서,  '달리기 할때, 이렇게 저렇게' 라는 말수가 상당히 줄어들더군요.  III. 조금 더 달려본 경험으로 고문님, 동진씨와 같이 보조를 맞추어 자유공원 한바퀴를 돌고나서, 무릎 통증이 시작되었는데, 불쑥 합류하고, 불쑥 빠지기가 뭐해, 두바퀴째도 고문님 뒤를 따라갔습니다.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고문님 옆을 잘 지키던 동진씨가 가쁜숨을 몰아쉬면서 쳐졌고,  저도 아픈 무릎 때문이기도 하고,  동진씨가 숨가쁨을 참고 한번 upgrade 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옆에서 갈구(ㅋㅋㅋ.. 언덕까지 50까지만 세죠. 하나 둘 셋,,,, 요렇게 50을 세면서,,)면서 언덕까지 올라갔습니다.  내리막길에 들어서, 조금 지나면 동진씨 숨이 고르게 잡힐 줄 알았는데,,,, 계속 힘들어 하더군요.  "동진씨 들숨을 크게 ...

평촌중앙마라톤_토요정모_241109

이미지
  I. 골프와 마라톤  오늘 아는 후배가 잠깐 사무실에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팀장님 새벽 4시에 일어나 골프치고 여기저기갔다,,, 만나는 분들이 다 사장님이신데, 연배가 70이신 분이 꼭 60초반 같기도 하고,, 같이 골프치다 보면 얼마나 욕심(좋은 의미)이 많으신지,, 다 보이더라구요"  "골프는 옆 사람이 보이는구나!!"  "마라톤도 같이 달리다 보면 그래도 보이지 않아요?" "달리기 처음 할때는 누가 날 앞서가면,, 뒤지라 따라가기도 했지, ㅋㅋㅋ, 근데 마라톤으로 넘어오면 '주제파악' 하고, 자기 수준에 맞게 달리게 돼, 한순간에 욕심낸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렇다 보니, 남보다 나를 더 보게 돼"  II. 맘속은 이미 동아마라톤에!!    '아,,,'  첫 풀코스에서 다치고 나니, 떡목이 된 정년이 심정이 이해 가더군요!! '철마는 달리고 싶은데,,,,,'   이제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동마 시즌에는 어떻게든 편안하게 530 안으로 뛰고 싶은데,,,  그렇게 되려면, 지금부터 묵직하게 길게 달려야 하는데,,,  이 무릎은 아직 10km를 버텨주지 못하네요.  달리기를 넘어 마라톤으로 오게 되니,   주봉형님이 부럽지만 질투까지는 아니고, 그냥 예전의 나와 더 비교하게 되고,  한 두달 꾸준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에, 인내심을 갖고 준비하게 되고, '음주가무' 보단,, 몸 상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혼술도 자제하게 되고,,  장거리 달리기를 준비하니(마라톤) '바른 사람' 이 되가는 거 같습니다.  III. 토요 정모    참석하신 분들 모두, 달리는 이유는 틀리겠죠.  몸을 생각해서 달리시는 분.   무념무상으로 마음이 편안해져서 달리시는 분.  몸과 마음 플러스 마라톤 대회에 목표를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