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장경인대건염 5주차 몸 상태와 심정

지난 일요일 진행 된 춘천 마라톤은, 무릎 부상으로 평촌중앙마라톤(평촌중앙마라톤클럽 - Daum 카페) 회원분들 자원봉사로 다녀왔습니다. 

37km 지점에서 자봉했고, 그 힘든 37km 구간을 통과하는 주자들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37km 지점을 일찍 통과한 분들 대부분 편한 얼굴이었고, 늦으면 늦을 수록, 고통스러운 혹은 절룩거리는 혹은 잠시 멈추었다가 출발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달전, 저도 그랬고, 지금까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춘마 후 병원에서 [장경인대건염] 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셨으면, 저처럼 무리하지 마시라고, 경험 공유합니다.   

마라톤 장경인대건염 5주까지 운동량과 증상


I. 그리운 나만의 시간 

1. 5km만 달리자 

동호회에서 같이 달리는 것도 좋지만, 

'온전히 저 혼자만의 시간' 인 혼자 달리기 또한 좋아하기에, 

전날 30미터도 못 가고 집에 들어간 게 아쉬워, 

'조심조심 5km만 달리자'는 생각에, 테이핑에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안양천으로 나갔습니다.

보폭을 최대한 좁게,조심조심 한발한발 통증을 신경쓰며 달려 나갔습니다. 


2. 3km를 지나 5km가 끝나고,   

테이핑에 무릎보호대 효과인지? 보폭을 좁혀서 그런지? 무릎통증이 없었고, 

잠시 흐르는 물도 지는 석양도 보고, 한 두명 걸어오는 사람도 보고, 그렇게 몸은 가볍고, 정신은 한가해지며 예전에 느꼈던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2.5km 지점에서 돌아가야 하는데, 목표를 10km로 변경해 5km까지 직진을 선택했습니다. 

5km에서 무릎이 약간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왠지 괜찮은 거 같았습니다. 

여기서 돌아갔어야 했는데, 또 한번 욕심을 부려, 다음 셋팅을 5km가 아닌 10km로 변경했습니다. 

처음 5km, 이후 10km, 총 15km였고, 2.5km를 더 직진해야 했습니다. 


3. 점점 무거워 지는 무릎    

마라톤 참가 전 자주 가던 7.5km 직진 구간이라, 예전처럼 가고 싶다는 생각에 직진을 선택했는데, 6km 구간 이후부터 무릎이 점점 더 무거워 졌습니다.

2틀 전 9km를 빠르게 달리고, 어제는 30미터도 달리지 못했는데,, 그 후유증이 이제 올라오는 거 같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아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한번 가보자!' 

7.5km 반환점을 돌고 나니 '아,, 어떻게 가지? 무릎이 버텨줄까?'  

후회되더군요!!


II. 돌아오는 길에 

1. '온전히 나 혼자만의 걱정으로만'  

'여기서 걸어가면 1시간 30분은 더 걸릴 거 같고' 

'걷던 뛰던 무릎엔 무리가 될 거고' 

'걷다 보면 땀이 식으면서 추위 때문에 고생할 거고' 

'너무 늦으면 나 때문에 저녁 식사가 늦어질 거 같고' 

'2.5km 아니 5km에서라도 뒤돌아 갔어야 하는데,,, ' 


2. 늦더라도 끝까지 뛰어가자!!   

무릎에 신경 쓰면서 걷는 속도로 계속 뛰었습니다. 

계속 무거워지는 무릎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보폭을 줄여 최대한 좌우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11km 지점을 넘었고, '이 상태로라도 계속 가보자'  


3. STOP !!!   

예전 병원에서 비급여 주사 맞던 정확히 그 곳에서 "찌릿" 통증이 왔고, 순간 "아" 크지않은 비명이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어,, 뭔일 나는 거 아냐?' 

'혹시 잠깐 자세가 흐트러져 그런가?' 조심히 달려보니, 20미터도 못 가서 다시 "찌릿" 

'온전히 저 혼자만의 시간'은 거기서 멈추었습니다. 

    

III. 그리고 

1. 돌아오는 길에 

남은 4km를 걸어가다 보니, 땀이 식으면서 손까지 차가워 지면서 몸을 약간 떨었고, 

아픈 무릎으로 계속 걸어야 하니, 무릎 또한 무리를 주었던 거 같고,

양명고등학교에서 5-1번을 탈까 고민하다, 운동복장이 그래서,, 그냥 걸었고,, ㅠㅠ 

당연히, 집에 가니,, 둘째는 기다리다 배고품에 잠들고, 와이프도 한참 뭐라하고,, 

 

2. 토요 아침 정모에는  

다음날 출발 할 춘천 자봉으로 회장님을 뵈어야 할 거 같기도 하고, 

운동하시는 분들께 얼굴을 한번 비추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하고, 

늦잠 자는 것 보다 일찍 일어나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늦게 나가 인사만 드리고,,,, 

혹,, 한바퀴라도 달려보려 했는데,, 역시나 ㅠㅠ 

 

3. 춘마 자봉후에는 

막상 달리는 사람을 보면 '못 달리는 지금의 현실'이 더 씁쓸하게 다가올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달리지 못하는 조급함이 많이 사라진 거 같습니다. 

그 어떤 마음이 저도 모르게 생긴 거 같은데,,,,,,

그게,,, 아마도,,, 이걸,, 상당히 오래 할 거 같은 그런 생각!!  

그 긴 기간 중 지금 부상은 그냥 거쳐가는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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