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중앙마라톤_수요정모_241113
I. 30분 지각
최근 무릎 부상으로 '혼자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5km를 처음으로 달렸을 때 그 성취감을 생각하며, 10km 이상은 아니더라도,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짧게라도 매일 달리자'
일찍 퇴근 후 빨래를 먼저 돌리고 밖으로 나가 8km 달리고, 빨래 개고 널고, 얘들 밥 챙기고,, 그 와중에 장비 AS콜 받다 보니, 7시 40분이더군요.
버스타고 자유공원에 도착하니 고문님, 하늘님, 동진씨 달리는 모습이 보였고 그렇게 합류했습니다.
II. 왠지 조심스러운 달리기 조언
평촌중앙마라톤 동호회 일원이 되기전에는 '달리기'에 대해 엄청 거만했습니다.
누군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다고 하면, 엄청난 고수처럼 '달리기 할 때는 이렇게 저렇게, 이건 조심하고,,,,' 끊임없이 본인 경험이 정답인양 한참 떠들었습니다.
쟁쟁한 동호회 노장님들의 화려한 과거와 지금 달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무섭게 실력이 올라가고 있는 회원님들을 보면서,
'달리기 할때, 이렇게 저렇게' 라는 말수가 상당히 줄어들더군요.
III. 조금 더 달려본 경험으로
고문님, 동진씨와 같이 보조를 맞추어 자유공원 한바퀴를 돌고나서, 무릎 통증이 시작되었는데, 불쑥 합류하고, 불쑥 빠지기가 뭐해, 두바퀴째도 고문님 뒤를 따라갔습니다.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고문님 옆을 잘 지키던 동진씨가 가쁜숨을 몰아쉬면서 쳐졌고,
저도 아픈 무릎 때문이기도 하고,
동진씨가 숨가쁨을 참고 한번 upgrade 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옆에서 갈구(ㅋㅋㅋ.. 언덕까지 50까지만 세죠. 하나 둘 셋,,,, 요렇게 50을 세면서,,)면서 언덕까지 올라갔습니다.
내리막길에 들어서, 조금 지나면 동진씨 숨이 고르게 잡힐 줄 알았는데,,,, 계속 힘들어 하더군요.
"동진씨 들숨을 크게 들여시는 것 보다, 날숨을 크게 끝까지 "휴"하고 뱉어요.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들여오는 산소보다, 몸속에 남아 있는 이산화탄소를 다 뱉어내야 숨가쁜게 가라앉는다고"
그렇게 두 바퀴를 끝내고, 전 무릎때문에, 동진씨는 거의 모든 에너지를 다 써서 멈추었습니다.
고문님은 한바퀴 더 도시고 그동안 동진씨와 달리기 이야기를 하다, 동진씨 10km 구간별 페이스를 보았습니다.
처음 1~2km는 조금 빠르고, 그 다음 페이스가 떨어지다가, 다시 올라갔다 내려갔다,,,
동호회 들기 전 제 페이스와 유사해,,,,,,, 저도 모르게 오지랖이,,,
"동진씨 처음 1~2km는 천천히 뛰면서 몸이 달리기 동작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좋아요. 그렇게 몸이 편안해지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좀 더 붙어요"
"저도 첫 구간 빨리 달리 때,,그 괴로움 때문에 뛰고 싶지 않았는데,,, 그렇게 처음 뛰는 걸 부담스럽게 시작하면 달리기가 즐거워지지 않으니,,,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죠"
"오늘처럼 숨가쁘게(힘들게) 달리는 것도 20% 정도 넣으세요. 실력향상도 되지만, 그만큼 뿌듯하기도 하고,,"
동호회 들기 전,
시작구간이 부담스러워서 한번 나갈 때마다 굳은 결심을,,,,굳은 결심을 매일 할 수 없기에 달리기 횟수가 많지 않았고,
목표거리까지 끝내는 것도 벅차 죽겠는데, 여기에 20% 고강도 훈련???? 당연히 하지 않았고,
그냥 저도 뛰기는 했는데, 나갈때마다,,'아,, 그래도 해야지' 한숨으로 시작하고,
목표거리를 끝내고도, 어쩔때는 아무 감흥없이 '그냥 숙제했네' 정도의 안도감!!.
동호회 들고 나서는,
천천히 안양천도 보고, 지는 노을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한발 한발 내딛고
그렇게 몸이 편안해 지면 610페이스가 어느덧 5분대로 들어오고, 그 페이스대로 쭉 가다,
끝 지점에 가서는 '해야지, 나중에 평중마 인터벌 훈련할 때 덜 괴로울려면,, 한번이라도 해야지!!!'
쿵쿵 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스마트 워치 종료 버튼!!
다 알고 계시는 그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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