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중앙마라톤 _ 달리기 싫은 날 !!
I. 처음으로 루틴하게 뛴 지난 겨울
오랫동안 딱 감기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달리다 보니,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은 감히 달리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봄, 가을 달리기만 열심히 하던 저였는데,
작년 눈이 펑펑오던 날 회장님과 단둘이(첫날이었고, 적어도 한 20~30명은 나오는 줄 알았는데,, ㅋㅋㅋ)
평촌중앙마라톤클럽(평촌중앙마라톤클럽 - Daum 카페) 이름하에 눈꽃핀 계원 예술대학교 언덕을 지나 백운호수를 갔다 왔고,
그 뒤로도 안양종합운동장도 가고, 바라산도 가고 고구려 마라톤도 가고, 그러다 보니 봄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겨울에 루틴하게 뛰었고, 평중마가입 덕분이기도 하고,
늦은 나이에 직장 그만두고,, 힘들때마다 무작정 밖으로 나갔던 것도 이유인 거 같네요.
II. 두 번째 맞는 겨울
지난 토요일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반팔에 반바지로 정모에 참석했는데,,
어제는 아아말고, 뜨아를 마시면서도 손이 떨려오더군요.
무릎부상으로 한달간 별의별 발악을 다 하다 남들한테 찾아온다는 기적(어!! 갑자기 뛰다보니 괜찮아졌어요^^)이 저한텐 언제나 그렇듯 "해당 없음"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타고난 재능도 없고,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열씸히" 하나뿐인지라,
초심으로 돌아가 "아프기 전까지 매일 달리자"를 실천하려는 요즘입니다.
III. 달리기 싫은 날 !!
그나마 해가 있을 때, 좀 일찍 마무리 하고 달리려 했는데,,,,,
희한하게, 심적 죄책감이 상당히 내려갈 수 있도록 뛰지 않아도 될 별의별 이유가 막~~~ 생기더군요.
뭔일 하다보니 퇴근이 늦어졌고,
둘째넘 치아 교정 때문에 병원에 데려다만 주고 오려했는데,
"아빠 그냥 점검만 하는 거라 금방 끝날 거야"
"그래? 그럼 끝나고 같이 가자"
그 잠깐의 치료가 1시간 넘게 진행되고,,,,, 유튜브를 아무리 봐도 시간이 지루하더군요.
'날도 춥고 와이프 퇴근 시간에 마중가려면, 오늘은 못 뛰겠는데,,,'
고마운 이유들이 '달리기 하지 않아도 되는 날!!'로 만들었습니다.
근데,, 퇴근 시간 조금 넘어 와이프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나 오늘 권이사 차타고 갈게, 마중나오지 않아도 돼"
IV. 주섬주섬
갑자기 안뛸 이유가 사라지니,, 정말 뛰기 싫더군요.
게다가 날씨는 계속 뛰지 말라하고,,,,,
집에 도착 후,,,, 지난 겨울 뛸 때 복장으로 환복합니다.
반팔 말고 긴팔 상의를 입고,
반바지 말고 칠보 바지를 입고(기모 기가 있는 그냥 츄리닝은 땀으로 무거워집니다. 요건 피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전 하체는 추위를 덜타는지라 그냥 칠보)
목에 얇은 수건을 감고(땀 닦는 용도도 되고, 특히 바람불고 추울때 목이 따스해서 좋습니다.)
바람막이 위에 후리스로 보온하고,
목장갑과 귀마게까지
겨울철 달리기 복장이 처음이신 분들은 참조하셨으면 좋겠네요.
V. 8km에서 10km로 늘려
무릎부상으로 지난 주 7km에서 겨우 8km까지 올렸고, 그 이상 뛰면 바로 무릎 통증이 와서 8km만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아침 훈련 후, 와이프와 서울 나들이인지? 걷기 훈련인지?
서울 안산갔다 내려와 명동에서 밥먹고, 그 어두컴컴한 비를 뚫고 남산타워까지 올라가니 무릎이 무겁더군요.
일요일은 정신없이 잠만 잤고, 왠지 그 오랜 잠으로 무릎이 좀 더 좋아진 거 같아 어제는 10km를 달렸습니다.
8km에서 딱 2km 더 달렸을 뿐인데, 어느세 몸이 8km에 적응 한 건지,,옷이 무거워서 그런건지,,,, 페이스도 떨어지고, 몸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겨울철 달리기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꼭 명심할게,,,
"중간에 달리다 퍼지면 큰일 납니다. 달리다 멈추어서 딱 2분만 걸어도 등에 땀이 식으면서 급격히 추워지고, 다시 달려도 그 식은 땀이 따스해 지기가 힘듦니다. 왕복하실 거면 자신있는 거리로 뛰셔야 하고, 공원에서 뺑뺑이 도는 게 제일 안전한 거 같습니다."
장기적인 목표말고,
지금 당장의 목표는 어떻게든 12월 초에 있는 "한양도성소풍"을 무사 완주하는 거라서,,
오늘은, 11km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못 보신 분들은 지난번 한양도성 후기 참조 부탁드려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은 코스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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