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울트라 마라톤 104km 완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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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다치기 전까지  이번이 처음 도전이었습니다.  예전 풀코스를 뛰어보고 다쳐본적이 있어서,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제발 다치지만 않으면 끝까지 갈텐데,,,' 대회 전에도, 대회 당일에도 의심했습니다.  20km를 통과하면서  '다리기 벌써 무거운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20~30km 구간에서는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점점 무거워지는 건가?'  30~40km 구간에 산이 있었고, 평소 같으면 뛰었을텐데 걸어 올라갔습니다. 내려올때도 다리에 무리가지 않게 조심히 내려왔습니다.  무거웠던 다리가 풀리고, 컨디션도 괜찮아졌습니다. 40km 도착해서 약간 흥분되었습니다.  '잘하면 완주할 수 있겠는데,,,'   40~54km 그 흥분이 독이 되었습니다.  오르막에 오버페이스를 했습니다.  올라갈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내려오면서 오른쪽 발바닥이 아픈걸 느꼈습니다.  아픈 발바닥을 지면에 최대한 덜 닿게해, 왼쪽 발에 힘을 주니 그나마 달릴만 했습니다.    '언제까지 왼발이 버틸지?'  한번도 다쳐본적이 없는 왼발이기에,,, 괜찮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60km를 지나, 70km에 도착해  '잘하면 무리없이 finish line에 들어가겠는데'  마음속에 첫 도전 성공이라는 희망과 흥분이 올라왔고, 가족에게도 동호회분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해냈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에 뛰면서 보이는 심심한 거리도, 가로등도 한없이 펼쳐진 도로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기분에 도취되어,  530 페이스로 1km 넘게 달렸습니다.  버텨주던 왼쪽 무릎이 아팠고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방심은 바로 결과로 오더군요. 그렇게 80km에 도착했고, 보급소 스프레이 파스는 이미,,, 없더군요. (개인용 스프레이 파스 필수템)  ...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도 제자리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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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후반 급여가 밀린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내 삶은 언제부터 꼬인 걸까? 젊은 사장들을 볼 때마다, '난 이 나이 먹도록 뭘 한 거지?'   열심히 살지 않아서??? 이건 아니다.   회사 일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면 회사도 나도 잘 될 거라 믿었고, 그 반대의 경우는 애써 무시했다.  하지만, 40대 후반, 애써 무시한 그 반대가 현실이 되었다.  이제 이직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업할 돈도 없다.   '뭘 잘 못한 걸까?'  열심히 하면 회사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회사 임원이 되겠다는 목표로 일을 했다. 열심히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소용없다.  회사에 올인하는 사람도 있지만, 머물러 가는 곳이란 생각으로 적당히 하는 사람도 많다.  그 성과라는 건, 개인이 아닌, 조직 인원 모두 열심히 했을 때,   그것도 주변 환경이 같이 따라주어야, 즉 운이 좋아야 나온다.  "혼자서 열심히" 는 성과조차도 보장하지 못하고, 다음 진급조차 힘들 수 있다.   운이 좋아 성과를 내었다 해도 40대 진급은 '실력' 만으로 되지 않는다.   회사에 부장은 몇 명이라는 암묵적 숫자가 정해졌기에, 부장 진급은 같은 부서 사람만이 아닌 타 부서 사람과도 경쟁해야 한다.   실력이 비슷하다면, 평가 대상자와 친분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그 친분이라는 게,,, 불합리한 지시에도, "네 알겠습니다"   아부가 되었던, 정치가 되었던 40대 직장인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40대 진급은 '실력'은 기본이고, 윗 사람이 싫어도 좋아하는 척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임원은 커녕 부장 진급조차 불확...

45살 사표 제출 후 심정과 주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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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제출 전  너무 힘들어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에, 이력서를 올려 보았지만, 연락이 오긴 해도 45살에 과연 새로운 조직에 적응할 수 있을까? 두려웠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전기 일을 하고 계시는 큰 동서도 만나 일은 어떤지 여쭈어보기도 하고, '제발 사람 스트레스 없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는 심정이었지만, 한번도 해 보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게 자신 없었습니다.  억지로 출근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니 몸도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어떻게 될 무렵, 천운인지, 시작하는 회사에 입사가 결정되었습니다.     사직서 제출과 심정    갈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Start up이라 위험성도 있지만, '이 직장만 아니면 괜찮다' 는 생각이었습니다.  본부장한테 퇴직 의사를 밝히고, 사이가 좋지 않았던 터라 만류는 없었습니다.  11년 동안 자리를 오래 비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번도 해외로 여행 간 적 없는데, 퇴사 일에 맞추어 가족 여행도 계획하고, 인생이 참 좋게 느껴지던 때였습니다. 출근 부담도 없어지고, 마주치기 싫었던 본부장도 아무 느낌이 들지 않고, 이런 저런 회사 이야기를 하는 무리에 속해 스트레스를 풀던 저였는데, 다 의미 없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저를 따라주고 저 또한 좋아했던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와이프의 우려     처음 두 직장이 Start up이었는데, 첫 회사에서 6개월치 급여를 못 받았고, 두 번째 직장에서도 간간히 월급이 밀렸습니다.  세 번째, 지금 회사는 상장사였고, 와이프가 그나마 안심했었는데, 다시 Start up에 간다하니, "월급은 나오는 거야? 언제까지 네 월급 나올지 걱정해야 돼?"  그만두는 속 시원함도 있었지만, 새로 갈 회사에서 생각했던대로 일이 진...

너무도 높은 중산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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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우연히 보게 된 중산층 기준  30평대 아파트를 빛 없이 소유  급여는 월 500만원 수준 자동차는 2,000cc 이상 소유(빛 없이) 현금 보유액 1억 이상  해외 여행은 1년에 한번 정도 다녀올 수준  열심히 산 거 같은데,,,, 30평대 아파트 소유는 52살에 겨우 달성했습니다.   결혼하면서 직장 생활을 일찍 시작한 wife가 50% 대출 받고 17평 아파트를 장만했고,  둘째 태어나니 17평에서는 감당이 되지 않아, 은행 빚 내서 24평으로 이사했습니다. 얘들이 크고, 같은 방을 썼는데, 좁다고 싸우더군요. 그리고 벽지, 싱크대 문도 덜렁덜렁하고, 화장실 문 또한 너덜너덜, 돈 들여 인테리어를 할지 말지 고민하다,  다시 은행 빚 지고 30평대 아파트로 옮긴 게 7년 전입니다.  맞벌이로 겨우 아파트 대출을 이제 막 끝냈습니다.  월 급여는, 이제 혼자 자영업 하고 있어서 들쑥날쑥,   자동차는 경차,  현금은,,, 뭐  여행은 작년과 올해 다녀왔는데, 이제  외벌이라, 앞으론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중산층 기준에 부합하는지???'  II. 근로 소득자 기준 연령별 평균 급여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 없이 연령대별 평균 연봉입니다.  이것만 봐서는 한달 급여 5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단순히 계산해도 5000만원 나누기 12개월은  416만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III. 대기업과 중소기업 급여 차이  이제, 월 급여 500만원을 어떤 사람들이 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기업 월급 기준 중소기업의 월급은 61.72% 밖에 미치지 못합니다.    즉, 대기업에서 100만원 받을 경우, 중소 기업 월급은 61.72만원입니다.   그나마, 젊었을 때는 덜 차이나고,...

11년 다닌 회사를 그만 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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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살에 11년 다닌 회사를 그만 둔 이유에 대해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30대에는 와이프한테 회사 힘든 일도 가끔 얘기 했는데,,,40 중반되니 걱정할까봐 얘기도 못하겠더군요.  혼자 시름 시름 3개월 앓다 보니, 얼굴에도 행동에도 티가 많이 났던 거 같습니다.  참다 못한 와이프가 그만 두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사람 살겠냐고, 대신 생활은 해야하니, 작더라도 월급은 갖고 와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당장 그만 두지는 않았지만, 위로가 되더군요  당장 얼마라도 주는 데라면 무조건 그만 둘 생각이었고, 불안하지만 시작하는 회사에 합류할 기회가 생겨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년까지 가고 싶었던 회사였습니다 20여명의 소기업을 두 번 거쳐 스카웃 비슷하게 같은 아이템으로 지금 회사에 이직 했고, 300명 가량의 상장사였습니다.  큰 회사로 이직했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사장님도 좋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한다는 만족감과 회사 분위기도 좋아 정년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그만 두고도 싶었지만, 으레 직장인이 갖는 그런 수준 이었습니다.  하지만, 40대가 되면서 점점 힘들어졌고,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는 이유는 딱히 한 두개가 아닌 여러가지 이유가 겹쳐지는 거 같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점점 낮아지는 급여였습니다. 물론 평균 대비  34살에 이직했을 때 평균 급여는 상위 70~80%였는데, 11년 후 45살에 받은 월급은 같은 나이 때, 비교 50%까지 떨어졌습니다. 가끔 허물없이 만나는 친구들한테도, 창피한 마음에 급여 얘기를 못했습니다.   회사 일이 힘들거나 스트레스로 어쩔 줄 모를 때면,  '이 월급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회사를 다녀야 하나?'  종종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마라톤 100km 도전 26일전 _ 50km L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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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 코스 소개   100km 울트라 대회 전 50km LSD를 했습니다.  습도 80%, 온도 29도, 햇빛이 내리 쬐고, 언덕길이 있습니다.  100km 울트라 대회는 9월 27일 토요일 오후 5시.  그 때는 온도도, 습도도 지금보다 좋고, 밤에 뛰는 거라 햇빛 또한 없고, 언덕길이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해,  이번 LSD는 비록 50km지만 70~80km 거리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시작은 안양천 쌍개울 근처  학의 천을 지나 백운호수에 도착하면 대략 6.5km  아직까지 자신감 뿜뿜입니다. 롯데아울렛을 끼고 백운호수를 크게 돌고나면 10km가 채워집니다. 약간 언덕길이 있습니다. 벌써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정말 50km를 갈 수 있나?'    안양판교로를 거쳐 도깨비 도로에서, 하오개로라는 고갯길로 접어 듭니다. 고갯길 최고 고도는 235미터, 고지에 도착 후( 고갯길은 아무 생각 없습니다. 언제 끝나려나??? ) 길게 내려가다 보면, 운종동에 도착합니다. 여기까지가 18km. 적어도 25km는 넘었을 거 같은데,,, 워치를 보니 '고작 18km, 아 놔,,,,그냥 버스타고 갈까'     다시 고갯길을 오르고 안양판교로를 거쳐 청계사 방향으로 꺽어, 완만한 길을 올라갑니다. 청계사 주차장에 도착하면 31km '다리가 이제 너무 무거운데,,'    청계사에서 다시 백운호수로 향합니다. 도착하면 대략 35km 정도. 이제 지나칠 정도로 키로수가 올라가지 않는 느낌입니다.    백운 호수를 크게 한 바퀴 돌고, 호수 안 산책길로 2번 돌고나니 43km, 발이 끌리고, 오른쪽 장단지에 쥐가 날 거 같기도 하고, 주저 앉아 급수도 하고,,, 뛰다 걷기도 하고, 길을 째려보기도 하고,  이제 학의천을 따라 집에 가는 길입니다. 수 많은 러너들이 절 지나쳐 갑니다. 자꾸 1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