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직장에서 직언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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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팀에서 제외된 A차장  같이 근무했던 분의 이야기다.  담당하던 업무는 product manager로, 일 에 열정이 대단했고, 주말에도 혼자 출근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분이었다.  1주일 해외 출 장 후,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팀에서 제외되었고,  자질구레한 서류 업무를 모아 놓은 신생 파트를 담당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전에 그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 그냥 어리벙벙할 뿐이다.  묵살된 A차장의 직언 A차장은 개발팀 소속의 PM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본인이 실질적 2인자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 산발적으로 project가 진행 되지만, 제대로 마무리 된 건 없고,   * 인원 충원은 됐지만, 일 배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몇 몇 친구는 본인 공부, 혹은 졸거나 웹툰을 보고,  *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개발 자산은 개인 자산인냥 서버에 upload되지 않고,  * 현재 제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 뒤로 밀린다.  A차장은 팀의 1인자인 개발 팀장과 몇 번 이야기 하고, 관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지만, 팀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문제점을 다시 팀장과 이야기 하지만,  팀장 또한 반복된 A차장의 말이 지겹고, 참다 못해 "네가 생각한 게 틀릴 수 있어" 고함이 오간다.  A 차장은 입을 다문다. 하지만 모든 문제는 팀장의 리더십 부족과 관리 부재 때문이란 생각은 변함없다.   그리고 찾아간 사장님  사업부 초기 멤버이기도 한 A차장은 "직진"이다.  '사업부가 성공하기 위해, 문제있는 개발팀이 제대로 기능해야 한다'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팀장이 변해야 하고, 팀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팀장이 교체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순수한 마음에, 순수한 열정에, 변화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사장님...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외부에서 온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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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새로 영입된 고액 연봉의 임원  20년 가까이 근무한 회사.  어려웠던 시기에 매입 대금 지급 일만 도래하면 독촉 전화를 감내해야 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회사가 안정화되고, 이제는 이것저것 신 사업을 검토하기도 한다.   이 즈음에 한 가지 바뀐 게 있다. 대기업에서 높은 직급 혹은 간부였던 분들이 회사에 임원으로 오게 되었다.  서식이 바뀌고, 없던 업무도 늘어나고, 회의도 많아졌다. 사장님과 바로 했던 회의가, 어떻게 사장님과 회의할 지? A임원과 사전 회의만 몇 번 더 하게 되었다.  실무로 바쁜데,, A임원이 이야기 한대로 회의 자료를 수정한다.  그리고 사장님과의 회의  "아니 방향을 왜 이렇게 잡았어요, 이 방향으로 수정해서 다시 보고해 주세요"  '내가 잡았던 방향이 맞았는데,,,'   그 찰나, A임원의 임기응변!!  "00부장이 미처 그 방향으로 생각을 못한 거 같네요. 수정 후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뭐지?  이게 대기업 임원의 실력이라는 건가?'    그때부터 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II. 기다림!!    개인 보고 때마다 설명했던 내용을 또 반복한다.  '내가 왜 이 고액 연봉자한테 했던 얘기를 매번 해야 하는지?'   무언가 제안하면,,, "그럼 00부장이 생각한 걸 제안서로 정리해서 보고해 봐요"  '어제도 실무로 새벽 1시까지 일했는데,,, 보고서??? 아놔!!'  무언가 좋은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면,,, 바로 자기 생각인냥 사장실로 들어간다.  책임지고 진행해야 하는 일은, 교묘하게 뒤로 물러서고, 어느덧 그 총대를 내가 메고 있다.  같이 일하면서 느끼는 실망감은 사장도, 다른 조직도 모른다.  밥 잘 사주고(물론 법인카드다), 직원들한테 위엄...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나만 빠진 회사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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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나만 빠진 회사 단톡방 세무 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여자분 이야기 입니다. 1팀, 2팀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 분은 1팀 팀장이었습니다.  이분 시점으로 이야기 하면,  3개월 출산 휴가 후 회사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팀원들과 식사하다가,,,   "팀장님은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요?"  "어?" "팀장님만 빼고 2팀 팀장이 단톡방을 만들었었어요,  주로 팀장님 흉보고,,, 뭐 그런 톡방이었어요"  "지금 왜 말해주는데?" "팀장님 출산휴가 동안 2팀 팀장하고 일해보니, 일 많다고 울기만 하고,,, 2팀 팀장 일을 저희가 배분해서 하고 있더라구요. 팀장님은 앞에서 뭐라해도, 본인이 일도 제일 많이 했고, 다름 팀원 일도 쳐 주면서 빨리 마무리 했는데,,,그 동안 죄송해요"  "나쁜년들,,, 뭐 됐다. 지금이라도 이야기 해 줘서"   그렇게 깨끗이 한번에 털어 버렸습니다.   II. 아무렇지도 않았던 이유      저만 빠진 단톡방이 있을 때는 일도 바쁘고, 출산으로 정신이 없기도 해서 있는 것조차 몰라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 단톡방의 존재를 배신(?)했던 팀원들이 저한테 이야기 했다는 건, 이미 단톡방은 무너진거라서 또 아무렇지도 않고, 사실 위 두 가지 이유도 있지만, 처음부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건, 당시에 갖고 있는 자신감이었습니다.  팀원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고, 관련 지식도 제일 많았습니다.  그간 혼자 해 왔던 일이기에, 팀원 몇 명이 당장 빠지더라도 일을 감당할 수 있었고, 한참 몸 값이 좋을 때라서 다른 세무 사무소는 물론, 일반 회사로의 이직도 마음 먹으면 바로 할 수 있을 때였습니다.  누가 떠나더라도 일적으로 큰 damage가 없고, 여차하면 언제든 좋은 조건으로 이직 할 수 있을 때라, '나만 빠진 단톡방'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털어 버릴...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취직이 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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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이대로 낙오되는 건가?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 그만두고 취직하려니, 이력서,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토익 점수란에 마땅히 올릴 점수도 없었습니다.    백수로 시골 집에 머물 수 없어, 창피함을 뒤로 하고 졸업한 학교에 터를 잡았습니다.  아는 후배들이,  "어?? 졸업한 거 아니에요?"  새벽에 신문 배달, 낮에는 학생회관에서 아르바이트, 밤에는 영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취직을 하루라도 빨리해 정상적인 삶(?)을 찾고,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조급함. 취직 준비 6개월이란 시간은 제가 생각한 최대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영어만 공부했는데,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도 허물어지고 마음도 힘들어 지면서, 지금 생활이 끝날 거 같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낙오되는 건가?'    II. 낙오를 극복하고 회사에 들어오면  그 때는 취직이 인생 목표였는데, 그 꿈인 회사에 입사하면 현실은 이렇습니다.  30후반 , 그 일이 그 일이라 돈 더 주고 연차 많은 사람 쓰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실력이 출중하거나, 라인을 잘 타지 않으면, 회사에서 나가길 원하고, 이게 95% 직장인 현실입니다.  40중반, 본인이 간부가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 간부는 1~2%만 가능하기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밑에 있던 후배가 내가 속해 있는 팀의 팀장이 되고, 갈 때 없는 나는, 윗 사람이 막 대해도 참아야 합니다. 일반 직장인 평균 퇴직 나이가 49.3세인 이유입니다.   '50에 간부가 아니면서 회사에 머문다?' 회의 시간마다 어린 사람한테 깨지는데,,, 옆에서 보는 제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자녀 대학 등록금, 당장의 현실 때문에 꾹꾹 참고, 또 참고, 부당함에 항상 목소리 내던 그 때 그 분은 없고, 연신 "죄송합니다. 네 알겠습니다."만 반복하는 비굴한 모습   I...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도배사 VS 중소기업 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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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퇴직 후 도배 일을 시작한 이사님!!  직장 다닐 때는 퇴근 후 술 한잔도, 가끔 주말 산행도 직장 동료들과 했습니다. 직장과 가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만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1인 사업자가 되니, 퇴근 후 만날 사람도 없고, 주말도 한가하더군요.  예전 가입했던 마라톤 동호회 정기 모임에 자주 참석하게 되었고, 친분이 쌓이다 보니 개인사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 동호회 회장님 이야기를 하면, 외국계 기업에서 이사로 퇴직하셔서 관련 일로 사업하시다가 얼마 전 사업을 접고, 지금은 도배 일을 하고(?), 아니 배우고 계십니다.  II. 결국 개인 사업을 고민할 수 밖에 없고,,,     50을 갓 넘어 제 주변에도 이직 혹은 퇴사하신 분들이 몇 분 있습니다.  반년이 넘도록 하던 일로 취직이 되지 않아 아예 다른 일을 알아보고 계신 분도 있고,  월급을 상당히 낮추어 직종은 틀리지만 비슷한 일로 재 취업한 분도 계십니다.  아예 다른 일을 하던, 비슷한 일로 재 취업하던 50이 넘으면,  '언제까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그렇게,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됩니다.  20대에는 왜???  '깨끗한 사무실에 내 책상이 있는 그런 직업만이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을까요?'  '양복 입고 넥타이 매고 면접 보는 회사만을 지원했을까요?'  '당장 받는 월급이 최우선이란 생각을 했을까요?'  대학 졸업하고, 군대 갔다 와서 취직하면 20대 중 후반,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니던 회사 이사 될 확율은 1~2%  이사가 되지 않는 한 50 되기 전 퇴사  기껏 20년 남짓한 직장 생활 왜 20년 남짓한 직장 생활을 최우선 순위라 생각했을까요?  어차피 50에 자영업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   III. 도배사 VS 중소기...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회사 막내 "일 더하면 돈 더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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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겪은 회사 막내  회사 막내도 시간이 흘러 이제 막 일을 맡길 만 한 상태였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손이 빠른 대리가 출산 휴가를 가면서, 일을 배분하는 회의였다.  "00대리 출산 휴가니까, 그 친구가 했던 업체 배분할께"  "일 더 하면 돈 더 주나요?"  '멍~~~~'  구지 MZ까지 갈 일도 아니다, 벌써 15년도 더 된 이야기니까  팀장이 되기 전까지 신입일 때는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   대리 말 혹은 과장 정도 되면 지금껏 겪은 상사와의 관계에, 내공이 쌓여 그냥 흘려 보낼 줄 도 안다.  밑에 있는 직원과는 관계가 나쁘지 않다.  그 친구도 실무를 하고, 나 또한 실무를 하기에 크게 부딪힐 일이 없다.  모르는 걸 물어보면 가르쳐주고, 실수해서 팀장한테 깨지면, 측은한 마음에 위로의 말을 건낼 뿐이다. 팀장이 되면 예전까진 나한테 주어진 일만 하면 되었는데,,, 많은 일이 주어진단 생각에 억울하기도 했지만, 그냥 나만 억울하면 되었는데,,,   팀장이 되고 나서, 일을 배분해다 상처를 받는다.   이 일은 이 친구가 잘하고, 다른 친구는 저런 일을 잘하고 효율을 생각해서 배분하면,   "왜 저는 했던 일만"  "왜 저는 귀찮은 일만,,"  "이전에 주신 거 아직 끝내지도 못했는데,,, "  "왜 우리 팀이 이거까지 해야돼요"  잘 따르던 후배들도,,, '솔직히,,, '라는 말과 함께 불만을 토로한다. 각자의 입장이 틀리기에 나한테 공정함은, 다른 이한테 불공정이 된다. 결국, 불만을 잠재우기, 아니 불만을 참고 일할 수 있게, 팀장인 나는 일을 더 갖고 온다. '내가 가장 일이 많잖아, 그냥 하라는 대로 해라 제발!!'   지금 생각하면   다니던 직장을 떠난 지 5년 후인가? 예전 팀원이었던...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일만하지 말고 주변도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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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구조조정  이번 퇴사자는 3개월치 급여을 더 준다고 한다. 자진 퇴사자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퇴사자 명단에 올라, 그만두어야 하는 직원도 있다.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퇴사자 명단에 포함되는 걸 막고, 그저 안심했다.  몇 주가 지나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 되면서 신규 조직 발표가 났다.  두 개의 사업부가 합쳐지면서, 내가 속해 있는 팀의 팀장은 위에 몇 명 이사가 있었으나, 부장임에도200명이 넘는 조직의 수장이 되었다.  그 때까지 그저 그 팀장의 승진을 축하만 했다.  사라진 우리 팀  AS와 영업을 담당했던 10여명의 우리 팀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이템 시작과 동시에 경력자로 들어왔던 나, 유일하게 이 일을 했던 나  경력과 인맥을 통해 완성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기도, 빠르게 해외 딜러를 개척하면서 매출 달성의 메인 역할을 했다.  사업 초기 영업 파트 3명때부터 같이 있던 팀장. 이 아이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Detail이 떨어지는 팀장 보단, 실질적으로 내가 이끌었던 팀.  당연히 팀장이 본부장이 되면서 내가 팀장이 될 줄 알았는데, 팀은 사라지고, 같이 했던 친구들은 각 조직 별로 흩어지게 되었다.   나 또한, 아이템 전문 영업에서, 유럽 특정 지역 영업으로 배정되었다.  점점 깨닫는 현실  처음엔, 신규 조직에서 내가 했던 아이템을 각 국가별 영업 사원에게 설명하고 리딩하는 역할을 했다.지금 본부장인 그 팀장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나 또한 이 아이템 초기 멤버로 이 아이템이 잘 되길 바랬다.    그리고 몇 달 후,  * 내 평가는 내가 담당하는 국가에서 나오는 매출이었고,   * 내가 담당했던 아이템 AS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AS 파트장한테 요청하고, 그 파트장 승인이 떨어져야 움직이는 예전의 나의 팀원들. * 신...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지각하는 직원

I. 라때는  집에서 전철역 가는 버스가 바로 떠나고,  버스에 내려 전철역으로 뛰어가니, "티디딩 음악소리가 나오고,,,"  아슬아슬하게 두 칸씩 밟아 내려가지만, 눈 앞에서 닫히는 스크린 도어.  '오늘이 그날이네,,,아,,, 다음 전철까지 8분'  매 정거장마다 빨리 닫히지 않는 door에 마음이 급해지고,  회사 앞 역에 도착하자마자 죽도록 뛴다.  그렇게 땀이 흥건해 도착한 시간이 9시!! "빨리 안 다닐래!!!"  오늘도 윗 사람한테 한 소리 듣는다.  '이렇게 초조하게 출근할 거,, 내일은 좀 일찍 나오자' II. 지각하는 직원  시간이 흘러 팀장이 되었다.  왠 걸, 팀원 중 일주일에 2~3번 지각하는 직원이 있다.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니어서 좋은 말로 달래 본다. 며칠은 제시간에 오는데, 또 지각이다. "빨리 안 다닐래" 했던 그 팀장은 여전히 내 상사다.    "직원 관리 제대로 안 할래?"   '아 놔,,, 스트레스가,,,,'  III. 우연히 본 지각하는 직원의 출근 길  아침 출근길에 잠깐 일을 보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이다. 그 때가 9시 15분.  익숙한 걸음걸이가 보인다.  뛰지도 않고, 빠른 걸음도 아니고, 핸드폰을 보며 여유롭게 걷고 있는 직원 '뭐지?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도저히 안될 거 같아, 지각할 때마다 지각 사유서를 쓰게 한다.  그 때마다 퉁퉁 거리는 직원을 보며, 내가 눈치를 본다. '뭐지 내가 뭘 잘 못한 건가???'  한 달에 한 두 번은, 사무적인 톤으로 그 소리를 여전히 듣는다.  "00팀장, 팀장으로서 자격이 있는 건가요? 직원 근태 관리는 기본 아닌가요?"  알고 지내던 윗 사람이 사무적으로 얘기하니, 그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IV. 관계 정리...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사장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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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끝나지 않는 업무, 결국 또 노트북을 챙긴다.   얘들 밥 챙기고 설거지 하고, 빨래까지 어느덧 10시.  그렇게 일을 시작하고,,,, 몸이 너무 좋지 않다.  새벽 1시.  '내일 출근하려면,,, 자자'  회사에서 실세고, 다들 내 월급이 엄청 높은 줄 안다.  하지만, 정작 받는 월급은 같은 나이 때 대비, 같은 직급 대비 가장 낮다.  '개발자가 아니라서?' '유부녀라서?' 세무 사무소에서 10년 넘게 일했고, 이 회사에 와, 처음 업무는 회계와 자금이었다.  근데, 인사도 넘어오게 되고, 총무 일도, 이제 영업 지원도 한다.  각종 계약서, 계약 갱신일, 수금도 챙기고,  매 회의 때마다 분기별, 전년대비 손익 계산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이젠 회사 홍보 자료를 유튜브로 만들라 한다.  가장 스트레스는, 조용히 일 좀 하려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사장님이 자료를 요청한다.  오늘 해야 할 업무는 또 뒤로 밀린다.  팀장이 된 후로는 '개발 회의는 내가 왜 들어가야 하는지? 영업 회의는 또 왜 들어가야 하는지?' 오늘 하지 못한 업무 때문에 또 노트북을 챙긴다.    II. 그럼에도 은연중 기대하는 한 가지  영업 이사는 20년 차, 나는 18년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둘째 태어나기 전부터 봐왔던 사장님이다.  항상 깔끔한 모습에 남을 배려하는 매너, 본인 가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성실한 분이다.  거래처 수금 독촉 전화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직원 월급은 한번도 밀린 적이 없다. 회사가 안정화 되면서, 높은 급여로 외부 인원을 전무 혹은 상무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던 고액 연봉자들은 1년도 되지 않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차라리 있는 인원을 그 만큼 주지,,'  작은 급...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내가 언제 그랬어?" 우기는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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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20인 사업장 대리 2년 차  소기업에 다니면 좋은 점 하나가 "실무 경험이 빠르고, 그만큼 성장한다" 입니다.  대리 2년 차, 해외 대리점 상담도, 계약 조건도 직접 협의합니다.  계약이 성사되면, TV에서나 보았던 그 business man이 된 듯 한 자긍심도 느끼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습니다.   그렇게 거침없이 실무를 해가고 있을 무렵  항상 저를 잘 챙겨주셨던 사람 좋은 부장님께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II. "이건 왜 이렇게 한 거야?"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어떤 사건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었고,  부장님께 구두로 여쭈어 보고 답변 나간 건 입니다.  그렇게 1주일 정도가 흐르고, 갑자기 부장님께서  "정대리 이건 왜 이렇게 한 거야?" "어,, 부장님께 말씀 드렸고, 그렇게 진행하라고 해서 답변 나간 건인데요"  "아니, 내가 언제 이렇게 하라고 했어"  "어 그러셨는데요"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아니 내가 그렇게 얘기 할 일도 없고, 그 때 얘기 한 거 똑똑히 기억나는데,,, 자꾸 우길래?"    III. 내적 갈등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고, 그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실무자고, 혼자 오랫동안 고민하다 부장님께 여쭈어 보았던 건이라, 분명 제 기억이 맞다는 확신이 100%였습니다.  "부장님 제가 담당자고, 한참 고민하다 부장님께 여쭈어 본 건인데, 제가 어떻게 까먹을 수 있겠어요"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더 이상 나갔다가는 좋았던 관계가 깨질 수도 있고, 아랫직원이 대드는 상황이 되어서,,,  '그래 사람이 완벽할 순 없지, 누구나 실수하는 거야'   우기는 부장님을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그냥 잊으려 해도, 자꾸 억울하다...

마라톤 100km 도전 52일전 _ 일요일 아침 6시 안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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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간만에 일요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이것 저것 챙겨 안양천 쌍개울로 나갔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른 새벽인데도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고,  '다들 열심히 사시는 구나'  새벽 6시인지? 저녁 7시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걷는 분도, 뛰는 분도, 거리가 북적였습니다.   '이젠 나도 하루를 일찍 시작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만 하고,,, 중앙공원에서 출발한 동호회 분들을 기다립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II. 한분 한분 보면,  회장님은 100회 넘게 풀코스를 뛰셨고,  하늘님은 풀코스를 얼마나 뛰셨는지 여쭈어보지 않았지만, 100km 울트라는 18번 뛰셨고, 헤일로님은 싱글 주자에!! 꼬미노님은 이제 메이저 풀코스는 다 뛰셨고,  쭁님께서도 풀코스를 4시간 안에 들어오시고, 다음 춘천은 330이 목표 마초님께서는 작년 서울 마라톤 첫 풀코스를 3시간 45분인가로(?) 뛰셨고,  저도,,, 간신히 공주 마라톤을 5시간 안에 들어왔습니다.  혼자 달릴 때는 10km가 루틴이었는데,  풀코스를 뛰신 분들 옆에 있다 보니, 1년도 되지 않아 저 또한 풀코스를 한번 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주변 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거 같습니다.  III. 달리기에 겸손해 지고 첫 풀코스 뛰기 전에는 32km 대회도 참가했고, 30km가 넘는 LSD도 가끔 뛰었기에, 어떤 긴장감이나 도전의식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당연히 좀 긴 거리를 뛰고 온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한 대회였는데, 무릎 부상으로 마지막 10km를 절룩거리며 들어왔고,  이때부터 달리기에 겸손해지고 조심하게 되더군요.  * 달리기 전 고관절을 풀어주고, 햄스트링도 늘려 주고, 발목도 풀어주고, 상체도 쭉 늘려주고,  * 달리기 2km까지는...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신입 사원이 1주일 만에 찍히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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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던 신규 인원이 오게 되면 유독 한번 더 보게 됩니다.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주변 눈치는 얼마나 살피는지? 같이 실무를 하진 않지만, 그렇게 긴장하고, 조심스러운 친구를 보면, '앞으로 일 잘할 거 같네'  우연히 그 신입 사원이 있는 팀 지인을 만나면, "그 친구 어때?"   그렇게 신규로 들어온 인원은 조직의 평가를 피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이 신입 사원한테 인수 인계를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I. '어 애가 어디 갔지?'   회사가 인수합병 되면서 혼자 하던 회계, 자금, 인사, 총무 등 여러 업무를 합병된 회사 각 담당자에게 인수인계 하느라, 그 회사에서 한 달이 두 달 되고, 어느덧 4개월째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있다 보니, 회사 실세들과 많이 친해졌고, 직책은 예전 직장 그대로 "부장"   총무 일 담당할 2~3년 경력직이 새로 채용 되어, 같이 앉아 업무 설명 후,  간단한 식사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회사 카페를 가르쳐 준다고 같이 가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더군요.  한참 두리 번 거리다,,,,  저기 저 멀리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계시는 인사팀 상무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뭐지? 말도 없이? 뭐,, 면접 때 보았으니 찾아 가서 인사 할 만도 하지. 그래도 말은 하고 가야지,,,'  II. 질문 없는 신입 사원    "여기까지 설명은 다 끝났고, 일 하시다 궁금한 사항 있으면 그때 그때 찾아 오시면 됩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찾아오지도, 추가 질문도 없습니다.  '뭐 나야 편하지만,,, 질문이 없을 수가 없는데,,,'  III. "인수 인계는 완벽하게 받았습니다"  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인수 인계도 전체 일을 관장하는 main 담...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급여가 밀리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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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급여 밀리는 회사 1단계 _윗 분들부터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는 급여 밀리기 전, 구조조정이 먼저 시작됩니다.  하지만, 조그만 사업장은 '급여가 밀린다' 종종 있는 이야기 입니다.  회사에 따라 틀리겠지만,  직급 있는, 혹은 사장이 생각하기에 조금 만만한? 분들 위주로 급여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생활을 해야 하기에, 급여의 50%는 지급되고, 나머지는 자금이 풀리는 때에 지급한다는 약속을 합니다.  직급이 낮은 혹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원들은 [회사가 어렵다] 정도만 알지, 윗 분들 급여가 밀린다는 사실까지는 모릅니다. II. 급여 밀리는 회사 2단계 _전 직원이 알게 되고       받지 못한 급여 50%가 다음 달까지 지급되지 않고, 다시 급여의 50%만 나가게 되면, 다른 분들도 슬슬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서로 밀린 월급에 대한 이야기는 하진 않지만 전 직원이 '윗 분들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불안해 하는 사원들을 보고, "걱정하지마, 이 계약 건만 되면, 이 미수만 해결 되면 앞으로 괜찮아 져" 본인조차 확신 없지만, 그렇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중간 관리자들 입니다.  III. 급여 밀리는 회사 3단계 _"이번 달 월급은 나오는 거야?"        회사에 돈이 없다 보니, 일반 사원조차 전체 급여를 받지 못합니다.  사장이 직접 이런저런 사정 설명을 하면 그나마 괜찮은 회사고, 중간 관리자가 이런저런 대변을 해 줍니다.  이제 매출 나올 곳, 수금 될 곳, 은행으로부터 자금 융통이 결정되는 날짜. 이런 것들을 알게 됩니다.  "그 자금 건은 확실히 되는 거 맞아?"  "그건 계약 되면 계약금은 언제 들어오는 거래?" 그렇게 이번 달 급여 걱정을 전 사원이 합니다. ...

지나고 후회하지 말자 _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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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사라지는 내 삶의 주도권  30대까지는 직장 생활이 힘들거나 자기 생각과 틀리면  '그냥 다른 곳 갈까?'   선택지가 있고,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40에 접어들면, 지금 직장에 머물던,  마지막으로 한번 이직 하던,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 어떤 결정도 '그냥 다른 곳 갈까?' 선택지는 없습니다.  이젠 진급과 회사에서 나의 위치에 민감해 집니다.  윗 사람과의 관계, 그 사람의 나에 대한 평가가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45세가 되면,  본인도 이직 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윗사람도  '네가 그 나이에 어디 다른 데 갈 때 있어?'   좋으신 분도 있겠지만, 그 상황을 아주 잘 이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  부당한, 말도 안되는 지시에도 "네 알겠습니다"    회사를 떠난 자리에서도 "갑" "을" 관계는 계속됩니다.   "서로 존중하는 동료!!" 한번 따졌다가는,,, 이후 공식적 회의를 통해 일 적인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내 삶의 주도권은 사라지고, 죽을 거 같아 '선택지'가 없음에도 직장을 그만두게 됩니다.  "한국 남성 평균 퇴직 나이 49.3세"라는 통계는 남이 아닌 나의 현실이 됩니다.  II. 우물 안의 개구리 1. 벗어나기 힘든 한계  사회생활 첫 단추가 직장이고, 생계 유지 수단이었기에, '직장을 떠난 나' 를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습니다.   힘들 때 '시골에서 농사나 지면 어떨까?'  '치킨집 해 볼까?'는 생각도 해 보지만,  '돈도 없고,  당장 수입이 없으면,,,' '개인 사업 하는 사람 대부분 망한다는 이야기만 있고,,,'  직장을 떠난 나는 그렇게 푸념으로만 끝나고...